손정민씨 父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눈물 터져 한바탕 울었다"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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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버지 손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도덕과 법률의 경계'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며칠간은 답답한 일이 많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손씨는 "퇴근 때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며 "갑자기 눈물이 봇물처럼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민이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무력감이 지배하면서 집에 가기 전에 수습해야 해서 얼른 작은누나에게 전화했다"며 "한바탕 울고나니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짱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갔다"며 "아내에게 절대 보일 수 없는 모습이다"고 털어놨다. 또 "힘들어 하는 아내는 울 수 있어도 제가 그 앞에서 그럴순 없다. 아내는 제 블로그 잘 안보니까 괜찮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 요즘 들었던 얘기 중 내가 너무 법률에 무지했구나 하는게 있었다"며 친족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족의 도피를 돕거나 증거를 인멸해도 처벌하지 않는 법률 상 예외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자녀가 잘못했어도 부모가 범인도피를 도와주거나 증거인멸하는 것도 이것에 의해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제가 살던 것과 너무 다른 얘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녀가 죄를 지었으면 숨기지 말고 죄에 대한 벌을 받게 하는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법은 죄를 지은 자녀를 부모가 도와주는 것에 대해 죄를 물을 수가 없다고 한다"며 "제가 무식한건지, 법률이 전근대적인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손씨는 "오늘도 정민이 핸드폰에서 셀카를 건졌다"며 정민씨가 프랑스 파리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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