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활용 빈 퍼즐 채운다…점점 커지는 'K 수소동맹'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6.10 15:16
글자크기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에 효성을 더한 4자 수소동맹은 말 그대로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른다. 모두 클린수소 생산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다는 점은 같다. 개별적으론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수소를 활용한 공정 혁신 및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SK그룹은 가스사업망을 활용한 유통망 구축, 효성그룹은 액화수소 생산과 함께 수소저장용 첨단소재 등에 힘을 주고 있다.



수소동맹의 구조가 이렇다보니 이날 참여하지 않은 국내 대기업이 추가로 '수소기업협의체'에 가입할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소의 생산과 액화, 운반, 활용 등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 간 추가 협력의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협의체 발족 시점이 9월로 예고된 터라 기한도 충분하다.

우선 손꼽히는건 한화그룹이다. 한화는 기존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업에 더해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의 중심 축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미국 수소유통기업 니콜라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연이은 M&A(인수합병)를 통해 수소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산업은행과 5조원 투자자금 조달 협약을 맺으며 투자여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한화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은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전력을 곧바로 수소 생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도 현재 세계 최대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며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수소차로 대표되는 수소모빌리티와 함께 수소의 가장 큰 수요처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수소사업 적극성 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 직접 수소사업을 챙긴다.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수소를 직접 생산한다. 또 해외서 생산된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들여오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생산한 수소추진선과 암모니아운반선을 활용한다는 큰 그림도 그려놓은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특히 현대오일뱅크 주요주주이자 협력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수소사업을 설계하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글로벌 최대 오일메이저이자 사우디 국가경제 자체나 마찬가지인 아람코는 수소를 신사업으로 점찍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에 상당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케미칼을 통해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액화수소 사업을 준비 중인 롯데그룹도 언제든 수소동맹에 뛰어들 수 있다. 그룹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은 이미 현대중공업그룹의 암모니아사업에 한 발을 걸치고 있다.

GS그룹도 가스공사와 손잡고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 주유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할 수 있어 수소시장 진출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합류도 시간문제다. 두산중공업이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에 나서면서 수소사업 범위도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수소사업 강자 코오롱그룹도 언제든 합류할 수 있다.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통해 의욕적으로 수소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 수분제어장치를 포함해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 생산 준비를 갖췄다. 수소발전사업 등도 비중있게 검토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