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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X 택시, 나도 타볼까"...테슬라에 꽂힌 모빌리티 업계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6.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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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머니투데이DB/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모빌리티 업계가 경쟁적으로 테슬라 차량을 도입하는 등 '테슬라 앓이'에 빠졌다. 높은 인기에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테슬라 모델을 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향후 전기차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 2021)'에서 테슬라 모델X 차량으로 꾸며진 카카오 T 벤티를 선보였다.

카카오 T 벤티는 카니발, 스타렉스 같은 승합차를 이용한 고급택시 서비스다. 넓은 실내공간과 별도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를 앞세워 기존 가맹택시와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이번에 도입되는 테슬라 모델X는 가격만 1억3000만원 수준으로 테슬라 차량 가운데 가장 고급 모델이다. 택시에 테슬라 모델X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92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한 카카오가 자본력을 앞세워 차별화 서비스에 나선 것으로 본다.

다만 테슬라 모델X의 도입 규모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차종의 국내 수급도 어려울 뿐더러 상징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벤티 서비스에 고급차종을 도입해서 이용자들께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험' 선보일 테슬라 도입 경쟁, 배경엔 모빌리티 업계 전기차 확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전기차 충전기가 전시돼 있다. /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전기차 충전기가 전시돼 있다. / 사진=뉴시스
카카오의 시도에 앞서 지난 4월 가맹택시 시장에 진출한 T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 법인 우티(UT)는 테슬라 모델3를 통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왔다. 우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 가운데 추첨으로 테슬라 모델3 차량 무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의 경우 2019년부터 다양한 테슬라 모델을 장기 공유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델S, 모델X, 모델3 등을 쏘카 플랜이나 쏘카 페어링으로 타볼 수 있다. 월 수십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인기 차종을 탈 수 있어 2030 운전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빌리티 업계가 테슬라에 꾸준한 관심을 쏟는 것은 테슬라가 가진 혁신성과 전기차 분야에서의 선구적 이미지 때문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승차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계산도 깔렸다. 쏘카가 최근 사전예약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 등의 확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차가 자율주행 전환이라는 모빌리티 업계의 궁극적 목표에 부합한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이 30% 이상 적고 자율주행을 위한 전자제어장치(ECU) 계통 등의 적용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지·보수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전기차의 장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는 결국 자율주행 등을 결합한 전기차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로 상징되는 전기차 이용자 선점을 통해 모빌리티 경쟁에서 앞서가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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