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늘리고, 자산 키우고···우리카드의 車금융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6.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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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늘리고, 자산 키우고···우리카드의 車금융 드라이브


우리카드가 자동차금융에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영업점을 더 늘렸고 자동차할부금융 자산도 2년 전보다 60% 넘게 증가했다. 이익을 내기 어려운 본업(신용판매)으로는 점유율 반등이 어렵다고 보고 자동차할부금융에 베팅햇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지난 1분기말 기준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은 44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39개 보다 5개 많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1개에 지나지 않았다. 1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영업점이 4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경쟁 카드사들은 비대면 금융 환경에 맞춰 영업점을 줄이거나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예컨대 하나카드가 2018년말 34개였던 영업점을 8개로 줄였고, 현대카드도 58개에서 32개로 축소했다.



우리카드가 확대한 13개의 영업점 중 11개가 자동차금융 전문점이다. 총 20개의 자동차금융 영업점을 보유했다. 우리카드는 이들 영업점이 운수·물류·렌터카 등 대형 법인 대상 영업과 수입차 판매법인(딜러)에 대한 제휴 영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201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6457억원이었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이 1년 반만인 지난해말 1조675억원으로 65% 뛰었다. 1분기말 기준으로 1조10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하위권에 고착화 되고 있는 신용판매에서는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근래 보기 드물게 대박을 친 '카드의정석' 시리즈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자동차할부금융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뿐만 아니라 리스·렌터카 등의 영역에서 자산과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금융은 여신전문금융업계가 치열학 각축전을 벌이는 전장이다. 신용판매 못지 않은 '레드오션' 시장이다. 이 때문에 우리카드가 갖는 한계 역시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 계열사 현대캐피탈이 건재하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도 자동차금융 부문의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어서다.

당연히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나올 수 밖에 없다. 5~6%에 이르렀던 자동차할부금융 금리는 2%대로 떨어졌다. 얼마 전 현대캐피탈이 자동차할부 전 상품의 금리를 0.7%포인트 낮추기로 하면서 금리 인하와 그로 인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캐피사들이 주도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참전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카드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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