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예약상담 문의 늘었다" 여행사도 호텔·리조트도 기대감↑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6.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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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재개 소식에 해외 진출 호텔·리조트 화색…트래블버블 유력지역인 괌·사이판 영업 활기 보일수도

롯데호텔 괌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 /사진=롯데호텔롯데호텔 괌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 /사진=롯데호텔


정부가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키로 결정하면서 여행시장 전반이 들썩인다. 백신접종이 궤도에 오르고 트래블버블(Travel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개점휴업'했던 여행사뿐 아니라 해외에 영업장을 두고 있는 롯데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호텔·리조트업계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0일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총 97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인구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이 19.1%, 접종 완료자는 4.6%에 달한다. 이날부터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등 89만4000명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돼 접종 완료자 비율이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은 1회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노랑풍선에서 직원들이 여행 준비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노랑풍선에서 직원들이 여행 준비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나면서 하반기부터 단순 관광목적의 해외여행객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날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이르면 7월부터 제한적으로 하늘길을 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방역우수국가(지역)와 '자가격리 면제' 등을 보장하는 트래블버블 협상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일부 여행객들은 벌써부터 여행길에 올랐다. 국내 1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하나투어는 전날 오후 유명 휴양지인 몰디브로 신혼부부 허니문 여행객을 송출했다. 참좋은여행은 다음달 12일 대한항공 항공편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여행일정을 내놨다. 현재 접종을 완료한 6명이 예약해 출발을 확정했다.

괌·사이판 열리나…호텔업계도 반색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미국령 사이판에 운영 중인 사이판 월드리조트.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미국령 사이판에 운영 중인 사이판 월드리조트.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번 여행재개 소식에 여행업계뿐 아니라 호텔·리조트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이 회복할 수 있단 기대감에서다. 특히 국내 대표 호텔체인인 롯데호텔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H&R),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의 표정이 밝다. 문체부가 추진하는 트래블버블 국가(지역)로 괌과 사이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해외에서 12개 특급호텔을 운영 중인데, 인기 휴양지인 괌에도 호텔이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참좋은여행과 오는 7월~9월 추석연휴까지 9회차에 걸쳐 전세기를 통해 롯데호텔 괌에서 4박을 머무는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트래블버블이 시행되면 해당 여행일정이 가능하게 돼 주 타깃층인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 고객을 맞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최근 롯데호텔 괌에 대한 예약상담 문의가 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괌 현지에서도 백신 접종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트래블버블 등으로 여행길이 열리면 가을부터 실질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사이판. /사진=켄싱턴호텔앤리조트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사이판. /사진=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괌과 같은 미국령 사이판 역시 트래블버블 대상지역으로 꼽히며 한화H&R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자회사를 통해 한화 월드리조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H&R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리조트 영업을 중단했지만, 여행 재개 여부에 따라 탄력적으로 영업재개를 검토할 방침이다. 2019년 리뉴얼 개관한 이후 국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다.

월드리조트 사이판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지만 국내 고용유지지원금과 비슷한 개념인 미국 중소기업청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으로 100만달러(약 11억원)을 충당해 직원 인력급여로 활용하며 고용을 유지했다. 여행재개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경우 빠르게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서다. 이랜드파크도 현재 교민대상으로 일부 객실만 운영 중인 켄싱턴호텔 사이판을 향후 확대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H&R 관계자는 "이번 트래블버블 발표는 여행업계 뿐 아니라 해외진출한 국내 호텔·리조트 업체들에게도 호재"라며 "코로나 입국금지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해온 만큼, 사이판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 즉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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