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재혼女, 새로 얻은 딸의 생부는 5년전 숨진 전 남편…사연은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6.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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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지난해 재혼한 미국 여성이 숨진 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딸을 출산했다. 사진은 킴벌리 홈즈와 그의 전 남편 레시드의 생전 모습(왼쪽), 레시드의 묘비(오른쪽). /사진='러브 왓 메터스'(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갈무리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지난해 재혼한 미국 여성이 숨진 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딸을 출산했다. 사진은 킴벌리 홈즈와 그의 전 남편 레시드의 생전 모습(왼쪽), 레시드의 묘비(오른쪽). /사진='러브 왓 메터스'(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갈무리


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지난해 재혼한 미국 여성이 숨진 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딸을 출산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방송국 기자인 킴벌리 홈즈(40)는 최근 5년 전에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의 정자를 이용해 아이를 출산했다. 홈즈의 사연은 사랑 이야기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러브 왓 메터스'(Love What Matters)에 전해지면서 알려졌다.

2016년 당시 홈즈의 남편이었던 레시드는 집 근처 마트로 간식을 사러 나선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차량 3대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일로 남편을 잃은 홈즈는 세상이 무너져내린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소중한 남편을 이렇게 떠나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홈즈는 주변 지인들에게 사망한 사람의 정자를 채취할 수 있는지 알아봐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의학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레시드의 몸에서 채취한 정자를 냉동시켰다. 아이를 가지려는 홈즈의 시도는 몇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홈즈와 그의 현 남편 대리언. /사진='러브 왓 메터스'(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홈즈와 그의 현 남편 대리언. /사진='러브 왓 메터스'(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그런 홈즈에게도 새 사랑이 찾아왔다. 오랜 친구였던 대리언과 사랑을 나누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이다. 대리언은 전 남편의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는 홈즈를 전폭 지지해준 존재였다. 대리언은 홈즈가 체외수정을 위해 병원에 갈 때도 곁을 지켰다.

홈즈는 "대리언은 내가 가장 고통스럽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빛이 돼줬다"고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대리언이 딸 키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러브 왓 메터스'(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대리언이 딸 키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러브 왓 메터스'(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홈즈는 지난해 6월 대리언과 재혼한 뒤 1년여가 흐른 지난 5월 전 남편 레시드의 정자로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딸의 이름은 '키란'이다. 홈즈와 대리언의 이름과 '빛'을 뜻하는 산스크리스트어 단어를 조합했다.


홈즈는 "앞이 캄캄한 일에 처하더라도 고통을 헤쳐나가고자 노력한다면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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