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5주' 액면분할에 SKT 주가 강세…"계속 오를까요?"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6.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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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텔레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10일 이사회를 통해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인적분할과 함께 5 대 1 액면분할도 진행된다.

이날 오전 10시48분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7500원(2.29%) 오른 3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30분까지의 거래정지가 끝난 이후 33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번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적분할로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회사와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로 재탄생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 존속회사(AI & Digital Infra 컴퍼니)와 SK텔레콤 신설회사(ICT 투자전문회사)로 쪼개진다. 존속회사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가, 신설투자회사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인적분할과 동시에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가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발행 주식 총수는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인적분할 비율은 약 6(존속회사) 대 4(신설회사)다. 만약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인 10월26일~11월26일 전 SK텔레콤을 20주 갖고 있었다면 11월29일 보유주식은 100주로 늘어난다.

100주 중 60주는 존속회사인 SK텔레콤, 39주는 신설회사로 나뉘어진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액면분할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개 주가나 시가총액 상승을 이끄는 호재로 작용해왔다.

가장 최근 액면분할을 시행한 카카오의 경우 액면분할 당일인 지난 4월15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액면분할과 인적분할을 동시에 진행해 과거 액면분할 사례들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업분할을 앞두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 큰 이슈가 없을 것"이라며 "구조적인 5G 가입자 성장과 함께 고정비 지출은 제한적이므로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분할을 앞둔 가을까지는 계속해서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며 "분할 완료 시기인 11월이 가까워지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당분간 악재도 부재해 큰 폭의 주가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을 거래정지 기간 직전까지 보유한 후 매도하는 방안이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과거 LG와 같이 한 달 가량의 거래정지 기간이 현재 상황에선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보단 단기 매매로 국한하고 주총 이후 비중 축소, 분할 기업 재상장 이후 이동통신사업(MNO) 위주로의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총 직전까지 SK텔레콤 주가가 하락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이후 SK텔레콤 비중축소 및 연말 MNO 위주의 매수 전략을 펼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활황장에서 10~11월 거래 정지는 수급상 단기 매도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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