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헤지스 '키즈 리셀' 통했다...1500벌 수거된 중고 아동복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6.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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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 리셀 플랫폼 '파스텔그린', 엄마들 호응에 재판매율 90% 달해

닥스·헤지스 '키즈 리셀' 통했다...1500벌 수거된 중고 아동복


닥스키즈·헤지스키즈 등 아동복 브랜드를 전개하는 파스텔세상이 중고 의류를 회수해 재판매하는 리셀(resale·재판매) 플랫폼을 출시했더니 10개월 만에 아동복 1500장이 모였다. 이 가운데 90%가 1주일 안에 재판매되며 패션업계에서 만든 본사직영 중고거래 플랫폼이 친환경 아동복 선순환 모델로 정착된 모범 사례가 됐다.



10일 파스텔세상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친환경 재판매 플랫폼 '파스텔그린'을 론칭한 이래 10개월 만에 누적 수거량이 1500장을 돌파했다. 파스텔그린 출시 첫 3개월(지난해 9월~11월) 대비 최근 3개월 수거량은 4배 이상 늘었다.

파스텔세상은 패션기업 LF의 범 관계사로 LF네트웍스의 손자회사다.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지방시키즈, 피터젠슨, 봉통 등 브랜드를 전개하는 아동복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9월 국내 패션업계의 첫 본사직영 중고거래 플랫폼 '파스텔그린'을 론칭했다.



아동복은 아동이 빨리 성장하는 특성상 착용 기간이 1~2년 내외로 길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파스텔세상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의류폐기물을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기여하고 육아맘들이 상태 좋은 중고 아동복 등을 표준화된 리셀 플랫폼에서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파스텔그린을 만들었다. 파스텔세상 관계자는 "금방 작아져서 입지 못하는 아동복을 버리지 않고 재판매하면서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고자 하는 고객의 열망을 반영해 파스텔그린을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파스텔그린은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의류를 전국 160여개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매장에 반납하면 제품 상태에 따라 파스텔세상 포인트를 최대 7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이 포인트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파스텔몰에서 신상품을 다시 구매할 수 있다. 수거된 의류는 세탁과 검수를 통해 상품화된 후에 파스텔그린에서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된다.

그 결과 10개월 만에 1500벌 넘는 닥스키즈·헤지스키즈 의류가 수거됐는데 중고 제품의 90%는 파스텔그린에 올라간 뒤 1주일 안에 판매가 완료됐다. 특히 가을, 겨울 패딩과 점퍼 등 외투는 거의 100%에 가까운 판매율을 자랑했다. 여름 의류의 판매율은 약 85%를 나타냈다. 중고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달라진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높은 판매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의류와 패션잡화 재판매를 중개하는 리셀 플랫폼은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고성장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명품 리셀 플랫폼 더리얼리얼이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스레드업, 포쉬마크 등 다수의 중고 리셀 플랫폼이 친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앞세워 나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파스텔세상 관계자는 "버려지는 옷은 결국 소각을 통해 환경오염을 초래하게 된다"며 "파스텔그린은 중고아동복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파스텔그린을 통해 연결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그린 리셀 플랫폼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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