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포스코·효성 띄운 'K수소동맹' 가속화..9월 공식출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6.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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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2일 인천광역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3.2/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2일 인천광역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3.2/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제안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힘을 보태면서 한국 수소산업 생태계의 구심이 된 'K-수소동맹'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까지 가세하면서 전선 확장에 탄력이 붙었다.



현대자동차·SK (182,600원 ▼2,600 -1.40%)·포스코·효성 (62,300원 ▲4,800 +8.35%)그룹은 1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 (237,000원 ▼7,000 -2.87%)·기아 (112,000원 ▼1,600 -1.41%) 기술연구소에서 각 그룹 총수가 참석한 가운데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초 현대차·SK·포스코그룹은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 필요성을 공감하고 CEO(최고경영자)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효성그룹이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4개 그룹 회장이 회동하게 된 것이다.



수소기업협의체 7월 참여기업 확정-9월 출범 공식화..현대차·SK·포스코그룹 공동의장
수소기업협의체는 현대차·SK·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효성을 포함한 4개 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 및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들의 추가 참여 확대를 독려키로 했다. 오는 7월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 총회를 열어 출범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 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공급망)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수소사회 구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수소 에너지의 확산 및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선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이라며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SK·포스코·효성 수소사회 저변 확대-탄소중립 시대 선도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주도한 4개 그룹은 그간 수소사회 저변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여기에 상용(트럭·버스) 수소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1위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2023년 부생수소 3만톤을 시작으로 2025년부턴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포함해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를 내세우며 수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50년까지 그린수소생산 500만톤, 수소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개발을 통해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 배출 제로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도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해왔다. 효성중공업이 2023년까지 글로벌 기업 린데와 함께 울산 용연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고,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들 4개 그룹은 앞으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과 함께 수소 관련 사업에 한층 더 역량을 집중해 탈탄소 시대의 도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4개 그룹 회장 및 경영진들은 수소전기차 '넥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버스, 브랜드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 5·EV6·G8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인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GV80·GV70, 미니밴 스타리아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차량을 시승했다. 아울러 소형화·출력밀도 향상을 목표로 개발 중인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및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이동형 발전시스템을 살펴봤다.

이밖에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의자형 착용로봇 H-CEX·작업 보조 착용로봇 H-VEX·의료용 착용로봇 H-MEX 등 로보틱스 기술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체 전시물 등 미래 핵심 기술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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