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위험"…스마트폰으로 '킥라니' 사고예방, LG의 깜짝 기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6.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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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폰 솔루션 '소프트(Soft) V2X'의 개념도. /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폰 솔루션 '소프트(Soft) V2X'의 개념도.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보행자나 차량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스마트폰 솔루션 '소프트(Soft) V2X'를 10~1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 2021)'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V2X'는 'Vehicle to Everything'의 약자로 차량과 모든 사물의 통신을 의미한다.



'킥라니'(고라니처럼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를 위협하는 전동킥보드 운전자를 뜻하는 신조어) 사고나 스쿨존 사고 등을 예방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충돌 위험 사전 알림
'소프트 V2X'는 차량과 보행자는 물론 차량과 이륜차, 차량과 차량의 충돌위험을 스마트폰으로 사전에 알려줘 교통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별도의 전용 단말을 이용하는 기존 'V2X'와 달리 '소프트 V2X'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소프트 V2X' 전용 모바일앱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 이동 방향,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전송한다. 클라우드는 전달받은 정보 가운데 사용자들의 주변 정보를 선별해 다시 사용자들에게 보낸다. 앱이 클라우드로부터 받은 여러 정보를 분석해 충돌위험을 감지한 경우 스마트폰에 화면, 소리, 진동 등으로 경고메시지를 보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소프트 V2X' 전용 모바일앱은 보행자와 차량이 서로 부딪힐 위험이 발생하면 보행자와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차량 충돌위험', '보행자 충돌위험' 같은 경고메시지를 띄운다.

클라우드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과 연동해 차량 운행, 도로 상황, 교통 신호 등에 대한 정보를 받는다. 이 정보는 앱 사용자에게 전송돼 실시간 위험도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앱 미설치 보행자·차량도 감지
LG전자가 개발한 스마트폰 솔루션 '소프트(Soft) V2X'의 전용 모바일앱은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위험을 감지한 경우 운전자와 보행자의 스마트폰에 ‘보행자 충돌위험’(왼쪽), ‘차량 충돌위험’(오른쪽)과 같은 경고메시지를 띄워준다. /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개발한 스마트폰 솔루션 '소프트(Soft) V2X'의 전용 모바일앱은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위험을 감지한 경우 운전자와 보행자의 스마트폰에 ‘보행자 충돌위험’(왼쪽), ‘차량 충돌위험’(오른쪽)과 같은 경고메시지를 띄워준다. /사진제공=LG전자
'소프트 V2X'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모바일앱을 설치하지 않은 보행자나 차량과의 충돌위험도 감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CCTV(폐쇄회로 TV)를 활용한다. CCTV는 보행자와 차량을 확인해 위치, 이동 방향, 속도 등을 계산하고 해당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클라우드는 '소프트 V2X' 앱 사용자에게 이 정보를 전달하고 앱은 위험한 상황을 예측하면 사용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LG전자는 신호등 같은 교통 시설물에 부착돼 기존 'V2X' 단말과 도로 교통정보를 교환하던 통신시설(RSU, Road Side Unit)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 RSU'도 선보였다. '스마트 RSU'는 기존 'V2X' 단말을 장착한 차량과 '소프트 V2X' 사용자 사이에서 정보를 중개한다.

사각지대·돌발상황에도 유용
'소프트 V2X'는 주·정차 차량에 가려진 어린이, 큰 차량에 가려 보이지 않는 자전거, 갑자기 튀어나온 킥보드 등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나 돌발상황은 물론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사고를 예방하는 데 유용하다.

모바일앱의 어린이 모드는 앱 사용자들에게 주변에 어린이 보행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스쿨존 진입, 스쿨버스 주정차 등에 대한 알림 기능도 있다.

LG전자는 '소프트 V2X'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사용자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는 '소프트 V2X'의 상용화에 앞서 각종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플랫폼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 V2X'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혁신적으로 이끌고 고객에게 안전한 교통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는 서울시 주최, 티머니 주관으로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각 분야의 기업들이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교통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다. 올해 주제는 '모빌리티 혁신이 만드는 더 스마트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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