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가족 아이폰 접근 쉬워진다…애플 '디지털 유산' 도입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6.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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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애플 계정 관리 웹페이지 /사진=맥루머스애플 계정 관리 웹페이지 /사진=맥루머스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가 사망하면 가족들이 해당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한다. 올가을 출시되는 iOS15(아이폰운영체제)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각) 애플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iOS15에서는 아이폰 사용자가 사망시 사용자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연락처를 지정하는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 기능이 추가된다고 전했다.

디지털 유산은 친구나 가족이 사망하면 사전에 지정한 사람이 해당 사용자 계정과 사진, 개인 항목, 기타 중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단 사망진단서는 제출해야 한다.



현재도 애플은 사망한 이의 계정에 접근하는 방법을 갖추고 있지만,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고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해당 개인 정보에 대한 적법한 상속인으로 지명된 법원 명령서를 받아 애플에 제출해야 한다.

법원 명령서에는 △고인 이름 및 애플 ID △고인 계정에 접근을 요청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의 이름 △고인이 해당 애플 ID에 연결된 모든 계정의 사용자였다는 사실 △요청자가 '적법한 동의' 권한을 위임받은 고인의 유언 집행인, 대리인 또는 상속인이라는 사실 △요청자가 고인의 계정에서 고인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애플이 지원하라는 법원의 명령 등이 포함돼야 한다.

맥루머스는 "이것은 iOS에 중요한 새로운 추가 사항"이라며 "기존에는 누군가가 애플 제품을 잠근 상태로 세상을 떠나면 사망진단서가 있어도 제품에 접근하기가 매우 까다로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에 많은 데이터가 남는 요즘 시대에 있어 이같은 요소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는 이미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활동이 전혀 없어 계정이 비활성화 된 이후 3개월이 더 지나면 지정된 사람이 해당 계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비활성 계정 관리' 프로그램을 2013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2015년 '유산 접근'(Legacy Contact)이라는 기능을 발표했다. 자신이 사망한 이후 소셜 계정 관리권을 어떻게 처분할 지를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트위터는 지원 페이지를 통해 신원이 증명된 법적 상속자 혹은 직계 가족이 사망자를 대신해 계정을 정리할 권한을 가진다는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애플은 디지털 레거시 프로그램 외에 계정 복구 연락처 설정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계정 복구 연락처로 설정된 사용자는 암호를 잊어버려도 애플 ID에 다시 접근할 수 있다. 두 가지 기능은 올가을 iOS15가 출시되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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