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세계 최초 비트코인 '진짜 돈' 인정…비트코인 5%↑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6.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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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사진=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국가가 됐다.

CNBC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의회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84명 중 62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법정통화는 '원', '달러'처럼 정부가 지급 수단으로 공인한 통화를 말한다.

이날 앞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의회에 이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석해 의회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화 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앞서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의 낮은 은행 이용률 문제를 완화하고, 연간 60억달러에 달하는 송금을 더 빠른 속도로 할 수 있게 촉진하는 등 국가 경제를 도울 거라며 법정통화 추진 취지를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인구의 약 70%는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표결 소식 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5% 상승했다.



다만 엘살바도르 정부가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법정통화로 다룰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역대 고점인 6만4829.14달러까지 오른 뒤 약 절반으로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드러내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공식 통화로 미국 달러를 쓰며, 법안은 비트코인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이 시장에 의해 자유롭게 형성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아울러 이 법안은 엘살바도르 정부가 자국 국민들로 하여금 비트코인 거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 및 매커니즘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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