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앞두고 코스피 '출렁'…"비중확대 기회"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6.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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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는 코스피 약세에 대해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단기 변동성이 커진 시장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으라는 시각도 있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65포인트(0.97%) 내린 3216.18로 마감했다. 지난 3일 이후 3240선 이상으로 회복했다가 뒤로 밀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 3245억원, 458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홀로 7877억원의 물량을 받아냈다.

업종 대다수가 하락한 가운데 증권과 의약품이 1.89%로 낙폭이 컸다. 은행과 금융업, 제조업,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도 1%대 약세였다. 섬유의복은 2.44%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다수 약세였다.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가 3.92%로 크게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11,000 -1.37%)도 2.46% 약세였다. 셀트리온 (179,700원 ▲1,000 +0.56%)은 2.79%, POSCO (391,500원 ▼3,500 -0.89%)는 2.20%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주 가운데 카카오 (47,500원 ▼1,500 -3.06%)가 유일하게 0.39%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 (108,400원 ▼2,200 -1.99%)도 1.67%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33포인트(0.74%) 내린 978.79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 1009억원, 14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14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 대다수도 파란불이었다. 반도체가 1.16% 하락했고 유통은 1.70% 약세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휴젤 (206,000원 ▼3,000 -1.44%)이 10.30%로 크게 상승했다. 알테오젠 (173,900원 ▲7,600 +4.57%)은 4.02% 약세, 셀트리온제약 (91,300원 ▼300 -0.33%)은 3.69% 하락했다.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오는 10일(현지시간) 선물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이슈가 발생했다기보단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선물 수급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특히 장중 2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오후 들어 갑자기 매물을 내놓으면서 2500 계약 넘게 순매도하기도 했다"며 "이런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장세는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오전까지 외국인 선물 순매수에서 증시 하단이 지지됐지만 오후 들어 급격한 선물 순매도 전환에 코스피 낙폭이 확대됐다"며 "아울러 오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지속해서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를 앞두고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발언, G7 재무장관들의 글로벌 최저 법인세 합의 이슈에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증시는 네 마녀의 날까지 가세하면서 수급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변수들은 아직 추세에 영향을 미칠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높아졌지만, 이는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 유동성을 흡수하는 긴축조치가 아니고 최저 법인세율 합의 이슈도 빨라야 2022년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코스피 하락은 대외 불안심리와 수급변수가 맞물린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심리와 수급변수에 의한 변동성은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네 마녀의 날을 지나며 수급에 의한 단기 변동성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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