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버랜드 효자는 아기판다 '푸바오'...유통가 공략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6.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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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아기 판다 푸바오 협업 상품./사진제공=에버랜드에버랜드 아기 판다 푸바오 협업 상품./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가 유튜브 1000만뷰를 돌파한 아기 판다 '푸바오'의 인기에 힘입어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종간 협업이 대세 마케팅으로 떠오르면서 푸바오의 매력을 통한 기업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9일 에버랜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푸바오를 매개로 한 에버랜드의 협업사례는 6곳의 기업에 수십개 제품이다. 우선 아동복 브랜드가 에버랜드와 손을 잡았다. 빈폴 키즈가 푸바오 이미지를 적용한 티셔츠를, 해피랜드가 대나무 디자인을 적용한 여름 상하복과 밤부 원단을 사용한 내의, 바디슈트 등 유아용 의상을 선보였다.



또 문구기업 모나미가 볼펜과 문구센트에, 유통기업 이마트24가 우유맛 젤리에 푸바오를 활용한 제품을 각각 내놨다. 이외에도 유한킴벌리 그린핑거가 대나무수액 등 릴렉싱 성분으로 추출한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과 마스크·기저귀를, 인테리어 기업 비츠가 실리콘 재질의 무드등과 디퓨저, 키즈 인테리어용품인 방등과 블라인드를 푸바오 캐릭터를 활용해 출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모나미와 해피랜드 상품은 초기 물량이 품절돼 추가 상품을 제작했고, 이마트24 젤리는 고객 반응이 좋아 에버랜드 판매를 준비 중이다. 유한킴벌리 그린핑거도 네이버 라이브방송을, 비츠는 텐바이텐 채널을 통해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 기업도 푸바오 인기를 이어갔다. 와디즈는 푸바오 50일, 100일 기념 인형을 제작해 펀딩을 했는데, 목표대비 719%를 달성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푸바오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암컷 판다로 출생부터 화제가 됐다. 200g도 안되는 미숙아 수준으로 태어났지만 부쩍 성장하는 모습이 에버랜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개돼면서 많은 랜선이모와 삼촌 팬덤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공개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060만뷰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심지어 푸바오를 돌봐주는 강철원 사육사도 '판다 할배'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인기를 발판삼아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푸바오의 귀여운 모습이나 행동과 잘 어울리는 기업을 선별해 협업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라는 이름이 '행복을 주는 보물'(福寶)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협업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협업을 결정한 기업들은 출생율이 낮은 판다가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사례인만큼 상품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에버랜드 측은 전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와 판다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SNS 구독자도 꾸준히 늘고 있어 유통가의 푸바오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며 "푸바오가 다음달 돌을 맞을 예정이어서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요즘 에버랜드 효자는 아기판다 '푸바오'...유통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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