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원자재 가격 랠리는 팬데믹 이후 전세계 경기 회복에서 비롯됐다. 팬데믹 발생 이후 예상보다 빨리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며 병목이 발생한 뒤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전세계 각국 정부들 기록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푼 돈도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AFP=뉴스1
아직 중국의 내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은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따라 오르지 않을 거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수요가 회복된 게 아니라면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최근 광둥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지역 감염도 내수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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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에서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연결고리가 약화돼 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중국 중소기업들 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매업체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팡 ING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더 높아진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들에게 완전하게 옮겨질 순 없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올해 4분기에야 영향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빨라지며 수출 수요가 늘어나면 중국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재량이 더 커질 수 있다. 미셸 램 소시에떼제너럴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신흥국에서의 공급 병목이 중국 수출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 물가가 달러 기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PPI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통화정책이 급격한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가 계속 오르긴 하겠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내수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 등 급격한 통화 긴축 카드는 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페이키안 류 넷웨스트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갑작스러운 긴축 없이 신용 증가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