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투자자 연합, 亞 전력회사 공동 주주권행사로 압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6.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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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말레이 등 전력회사 5곳 타깃, 이미 다른 통로로 압박받는 한전은 제외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AIGCC(기후변화 관련 아시아 투자자 그룹)에 속한 글로벌 연기금 및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과 일본 등 3개국 소재 전력회사를 상대로 공동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로 선언했다.

해당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관리 개선과 관련 정보 공개를 강화토록 한다는 차원에서다.



9일 AIGCC에 따르면 영국계 헤지펀드 허미스(Hermes),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및 이스트스프링, JP모건운용, 피델리티 등 13곳의 AIGCC 소속 기관투자자들은 5개 아시아 전력회사들을 선정해 이들 회사에 대해 공동으로 경영관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13개사의 운용자산(AUM) 합계는 8조8000억달러(최근 환율 기준 약 9814조원)에 이르고 타깃 5개사의 주식과 채권 등을 보유한 곳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타깃이 된 5개사는 △중국 화윤전력(???力, China Resources Power Holdings) △홍콩 CLP홀딩스 △일본 츄부전력(中部電力, Chubu Electric Power Co.,Inc.) △일본 J파워(Electric Power Development Co.) △말레이시아 테나가 내셔널(Tenaga Nasional Berhad) 등이다.



이들 5개사는 2019년 기준 이산화탄소 환산 온실가스 배출량이 2억8500만톤으로 스페인과 같은 나라 전체의 배출량에 육박한다는 게 AIGCC 측 추산이다. 이들 5개사는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가 상당히 많은 데다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크고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등 이유로 타깃으로 선정됐다.
중국, 일본 등 4개국 발전사를 상대로 공동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로 나선 13개 AIGCC(기후변화 관련 아시아 투자자 그룹) 회원 기관투자자 로고 모음 / 사진제공=AIGCC중국, 일본 등 4개국 발전사를 상대로 공동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로 나선 13개 AIGCC(기후변화 관련 아시아 투자자 그룹) 회원 기관투자자 로고 모음 / 사진제공=AIGCC
이번에 모인 13개 기관투자자들은 타깃 5개 전력회사를 상대로 기후 리스크 관련 이사회 책임 강화, 공급망 전반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관련 정보공시 독려,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노력 경주 등 압박을 공동으로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13개 기관투자자들의 공동행보는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 온실가스 배출 기업을 상대로 개선책을 내놓도록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인 '글로벌 기후행동 100+'(Global Climate Action 100+)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기후행동 100+'는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167개사를 선정해 탄소중립 전략을 공개하고 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기후행동 100+의 타깃이 된 한국 회사로는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 POSCO (386,500원 ▼3,500 -0.90%)(포스코),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 등이 있다. 이번 AIGCC 소속 13개 기관투자자들은 한국전력처럼 이미 기후행동 100+의 타깃 기업을 제외한 여타 전력회사들을 타깃으로 선정했다.


한편 올 3월말 기준 872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도 지난해 말 AIGCC에 가입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투자자 공동행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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