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이란 말 쓰지 말자"…도대체 왜?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06.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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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훤 넥슨코리아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사진=넥슨코리아김대훤 넥슨코리아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사진=넥슨코리아


"더이상 게임사·게임산업이라는 말을 쓰지 맙시다."

김대훤 넥슨코리아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은 9일 '제14회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1)'에서 "디지털 놀이 서비스를 지칭하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COVID-19)로 기존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디지털 놀이문화와 게임 간 구분도 불분명해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선 기존 게임을 만들던 방정식으론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전통 게임을 넘어선 새로운 게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비전컴퓨팅 등의 첨단기술은 게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무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우리의 숙제는 기존 게임 영역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넥슨 신규 개발 본부에서도 '페이스플레이', '엠오디(MOD)'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플레이는 딥러닝과 비전컴퓨팅·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신개념 놀이 플랫폼이며, 엠오디는 게임 제작 플랫폼으로 넥슨의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다.

그는 "넥슨은 새로운 경쟁 시대에서 기존에 우리가 잘하는 영역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게임사들이 가진 강점을 강화하는 여러 시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기존 게임사의 마인드로는 경쟁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게임을 대체하는 새로운 단어를 고민하고 만들 때"라고 말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사진=넥슨코리아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사진=넥슨코리아
이날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역시 게임업계 새로운 시도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강대현 부사장이 넥슨에서 가장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괴짜들을 한 데 모아 '인텔리전스 랩스'라는 조직을 구성했다"라며 "이들은 머신 러닝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게임이 플레이되는 방식, 게임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바꾸어 놓을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지난 1996년 '바람의나라'로 처음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오늘날 주요 게임장르로 떠오른 것처럼 새로운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타버스 대표주자로 떠오른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 역시 출시 직후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오웬 대표는 혁신의 가장 큰 장애물로 성공을 꼽았다. 그는 "'혁신자의 딜레마'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성공은 창조적 위험을 감수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라며 "그러나 위험과 비아냥, 실패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획기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활짝 피우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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