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 자리 모인 K-배터리 "인력 확보 최우선 과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6.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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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터배터리 2021' 개막 행사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업계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뉴스19일 '인터배터리 2021' 개막 행사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업계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뉴스1


"2차 전지 산업이 커져야 하니까 인력 육성 등 국가적으로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에 말씀드리겠다."

9일 한국전지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가 이날부터 사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1' 개막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2년 만에 개막식 행사를 제대로 치른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는 K-배터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文장관 "K-배터리 앞서나가는 산업으로 발전되게 정부가 지원"
이날 행사장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행사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약 한 시간 넘게 부스를 둘러봤다.

문 장관이 지난 5월 산업부 장관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방문한 인터배터리 행사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포함해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 등이 문 장관과 동행했다.



문 장관은 행사장을 찾은 내내 K-배터리를 향한 지원 의지를 거듭 밝혔다.

문 장관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배터리 산업이 잘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자재 수급 문제랄지 다변화랄지 해외 진출에 있어 의견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뭔지 들여다보고 다음달 K-배터리 발전전략 준비하는데 반영할 수 있는 부분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가 오면서 자동차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생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가 배터리란 점을 인지해 K-배터리가 더욱 앞서나가는 산업으로 발전되도록 정부가 지원한다는 의지였다.


앞서 전 대표가 지적한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문 장관은 배터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력 (문제에 관한) 말씀들 많이 하셨다"며 "핵심 인력 확보가 가장 큰 문제고 그 외 소재 확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정부와 협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다음달 K-배터리 산업 발전 전략 준비에 최대한 담아 활력있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코로나 파고 넘어 2년 만에 모인 K-배터리…소·부·장 협업 의지도 '확인'
SK이노베이션 부스를 방문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문승욱 산업부장관 및 관계자들/사진=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부스를 방문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문승욱 산업부장관 및 관계자들/사진=SK이노베이션
이날 행사장에는 고위관계자들이 찾는 부스마다 몰려 드는 취재진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로 정식 개막행사를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도 과거에 인터배터리 행사에 이렇게까지 취재진이 몰렸던 적은 없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점차 커가는 K-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단 방증이다.

실제로 부스를 방문할 때마다 해당 부스 설명을 맡은 회사 관계자들과 장관을 제외하고 타사 대표들은 뒤로 밀려나는 상황도 종종 목격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장을 찾아 관심있게 부스를 둘러본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해 각사 모두 자존심을 건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가능성' 및 'Reuse ESS'존을 별도 마련해 배터리 회수, 재사용, 재활용 구축 실사례를 소개했다.

삼성SDI도 니켈 함량 88% 이상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돼 한번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Gen.5 배터리를 소개했다. 또 2023년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2027년부터 양산 계획을 알린 전고체 배터리 개요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부스 전면에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특히 2억7000만개 셀을 납품동안 '화재 0건'의 제품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래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BaaS 사업 모델도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매 방문 부스마다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K-배터리 동반 육성 의지를 보였다. 각사 대표들은 실제 관람 내내 긴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고체 배터리 전해액 제조 업체 씨아이에스 부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소재단에서부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전 대표와 지 대표는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각사 현안에 대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연내 미국 공장 설립 결론을 낼지를 묻는 질문에 삼성SDI 측은 "검토하고 있다"고 기존 답변을 재확인했다.

또 원통형과 각형 등 다른 디자인의 배터리를 고민하느냐는 질문에 지동섭 대표는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포드와) 합작법인 배터리셀 공장 위치는 4~5개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부지 등이 정해지면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애플카 제안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김동명 부사장은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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