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중 두 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 비교평가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두 물질 비교평가를 통해 임상 자료상 보다 우수한 쪽을 택해서 내년 상반기 상업화를 겨냥한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것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당초 계획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다음달이면 임상 3상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당초 계획 대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중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 셀리드 (3,885원 0.00%)와 진원생명과학 (2,375원 ▲90 +3.94%), 제넥신 (6,980원 ▼170 -2.38%), 유바이오로직스 (12,670원 ▲10 +0.08%) 등 5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생산에서 개발사로의 단계를 밟은 도약이 가능한 셈이다.
'GBP510'와 'NBP2001'은 모두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계열 백신이다.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면역증강제와 함께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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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발 지원을 해준 기관은 다르다. 'GBP510'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2014년부터 게이츠재단으로부터 장티푸스, 로타바이러스 등 백신 개발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았다. 전염병 예방과 퇴치를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끌어올리자는 양측 뜻이 맞았다. GBP510의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셈.
'NBP2001'는 질병관리청의 국책사업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의 지원을 받았다. '빌 게이츠' 후광효과를 업은 GBP510 대비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은 만만치 않다.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개발 배경의 차이가 둘 중 한 물질 선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지금까지 임상 과정에서 어느 쪽이 종합적으로 보다 우수한 결과를 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