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잔한 애플? 영상통화 시연에 '구형' 안드로이드폰 사용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6.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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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페이스타임 새 기능을 소개하면서 보여준  아이폰(왼쪽)과 안드로이드폰 모습 /사진=애플애플이 페이스타임 새 기능을 소개하면서 보여준 아이폰(왼쪽)과 안드로이드폰 모습 /사진=애플


애플이 영상 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 새 기능을 소개할 때 나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크다. 최근 출시되는 얇은 베젤(테두리)의 안드로이드폰 디자인이 아닌 구형 디자인의 제품을 사용해서다.

8일(현지시각) 중국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가) 아이스유니버스는 트위터에 "애플이 바라보는 안드로이드폰과 우리가 바라보는 안드로이드폰"이라며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사진은 애플이 페이스타임을 소개할 때 나온 안드로이드폰 모습과 삼성전자 최신 갤럭시S·노트를 각각 보여준다. 이는 애플이 서비스 소개에서 보여준 안드로이드폰이 요즘 출시되지 않는 디자인인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애플이 키노트에 사용한 안드로이드폰은 현존하지 않는 가상의 제품이지만, 지금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래된 디자인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안드로이드폰은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SE(2세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위 아래로 넓은 베젤이 적용됐는데, 현재 이런 베젤을 가진 제품은 아예 없다.



아울러 제품 상단은 화면을 움푹 판 노치가 확연히 눈에 띄도록 표현했다. 노치는 일부 안드로이드폰에 여전히 적용되긴 하지만, 대부분 제조사는 화면에 작은 구멍을 뚫는 펀치 홀을 채택 중이다. 아이스유니버스가 비교를 위해 같이 올린 사진 속 갤럭시 스마트폰만 봐도 아주 얇은 베젤에 전면 카메라도 펀치 홀 디자인을 사용한다.

또 애플은 안드로이드폰에서 노치를 크게 드러낸 반면 아이폰에서는 화면 위쪽을 검은색으로 표현해 노치가 보이지 않게 했다. 애플의 이 같은 안드로이드폰 묘사는 아이폰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풀이된다.

애플은 페이스타임이 윈도 기반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설명할 때도 오래된 느낌을 내는 제품 디자인을 사용했다. 이 역시 일부 저렴한 가격대 노트북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외관으로, 맥북과 비슷한 가격대 제품에선 보기 힘든 디자인이다.


애플이 소개한 안드로이드에서 페이스타임 사용 예시를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 맞춰 수정한 모습 /사진=트위터애플이 소개한 안드로이드에서 페이스타임 사용 예시를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 맞춰 수정한 모습 /사진=트위터
해당 트윗에는 "저게 안드로이드폰이라고?" "애플은 오래된 디자인을 좋아한다" "과거 안드로이드 4.4 버전이 나올 당시 제품을 활용한 거 같다" 등 내용의 댓글이 수없이 달리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애플이 보여준 소개 사진을 수정해 올리기도 했다. 수정된 사진은 얇은 베젤에 펀치 홀 디자인을 가진 제품에서 페이스타임 사용을 보여준다.

한편 애플은 차기 iOS15에서 페이스타임 기능을 크게 개선한다. 링크 기능을 통해 안드로이드폰과 윈도 기반 PC 웹 브라우저를 통해 페이스타임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iOS15는 올가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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