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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버블·주가 급등해도 초조한 여행업계…"버티기 힘들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6.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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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노랑풍선에서 직원들이 여행 준비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노랑풍선에서 직원들이 여행 준비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키로 결정하면서 여행시장이 들썩인다. 코로나19(COVID-19)로 1년 넘게 끊긴 여행길이 복구될 조짐이 보이면서다. 발 빠른 여행사는 일찌감치 유럽행 여행상품의 출발을 확정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계 표정은 여전히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가늠키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행업계는 트래블버블(TravelBubble·여행안전권역) 도입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손실보상제 등 생존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9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며 "해외여행이 국민들이 기대하는 일상회복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방역우수국가(지역)와 △자가격리 면제 △자유로운 여행 등을 보장하는 트래블버블 협상을 본격화한다.



물꼬 튼 해외여행, 다음달 '유럽간다'
참좋은여행에서 다음달 12일 출발하는 프랑스 일정 여행상품. /사진=참좋은여행참좋은여행에서 다음달 12일 출발하는 프랑스 일정 여행상품. /사진=참좋은여행
불황에 시달리던 여행업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트래블버블이 곤두박질친 시장회복을 위한 여행정상화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행심리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만큼, 물꼬를 틀 시기가 됐단 판단이다. 실제 노랑풍선이 지난 6일 홈쇼핑에서 선보인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PKG) 상품은 방송 1시간 만에 5만2000명이 예약, 결제액만 200억원이 발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여행사 중 가장 먼저 영업을 재개한 참좋은여행은 이날 정부 발표를 접하자마자 다음달 12일 대한항공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여행일정을 내놨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단체 해외여행인데, 현재 6명이 예약해 출발을 확정했다. 7월19일과 26일, 8월2일 등 매주 월요일 출발 일정으로도 모객 중이다. 업계 1위 하나투어도 9월 추석을 전후해 전세기로 유럽을 다녀오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최근 백신공급으로 해외여행 희망을 갖게 된 상황에서 나온 정부 발표는 '가뭄의 단비'처럼 감사한 일"이라며 "단 1명이라도 예약해주시면 출발할 계획으로, 현지에서 있을지 모르는 인종혐오나 방역우려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정상화? 손실보상 전제돼야'
한국여행업협회(KATA) 소속 중소여행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여행업 손실보상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한국여행업협회(KATA) 소속 중소여행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여행업 손실보상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여행업계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코로나가 종식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려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버텨야 하는데, 현재 여행 생태계를 고려하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요 여행사 주가가 급등하고, 증권가에서 업황 회복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여행업 종사자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다.

여행업계에선 트래블버블보단 최근 정치권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손실보상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중소여행업체들이 지난달에 이어 전날에도 국회를 찾은 것도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대상에 여행업종을 포함시켜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여행업계는 △여행업 피해보상이 포함되는 손실보상법 제정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여행업 생존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집합불가' 업종이라 직원들은 2년째 휴직하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업체 대표들은 사무실을 쪼개 세탁소를 운영하는 등 생존에 몸부림치는 상황"이라며 "여행정상화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융자나 재난지원금으론 버틸 수 없어 손실보상법 등 제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업 종사자 중 1만7000명이 실직하고 4만8000명이 휴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전날 손실보상법과 관련해 행정명령을 받는 24개 업종 외에 여행업 등 10개 경영위기 업종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맞춤형 피해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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