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벤츠 회장 이어 英오토카 최고의 영예 안은 '정의선'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6.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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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각)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각)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각)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오토카는 1895년 세계 최초로 발간된 자동차 전문지로 영미권 독자 외에도 온라인판·국제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다. 오토카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이번에 수상한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오토카 어워즈 중 최고 영예의 상으로 전설적 자동차 디자이너 겸 엔지니어인 '알렉 이시고니스'의 이름을 차용해 명명됐다. 이시고니스는 1959년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이 선보인 최초의 '미니(Mini)' 모델 개발자다. 1969년엔 미니의 성공을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경' 칭호를 받았다.



이시고니스 트로피의 역대 주요 수상자 명단엔 2014년 론 데니스 맥라렌 회장을 비롯해 2018년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 2019년 디터 제체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회장, 2020년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최고경영자) 등 세계 자동차 업계를 이끈 인물들이 올라있다.

오토카 측은 정 회장의 수상 이유에 대해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정 회장이 이런 변혁의 원동력이었다"며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정 회장 리더십으로 주요 선두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분야에선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면서 "더 이상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영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을 통해 현대차그룹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감사를 전한 뒤 "오토카 어워즈의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이시고니스 경이 보여준 선구적인 혁신은 현대차그룹 임직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예는 지속가능하고 고객 중심적인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고객은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존재 이유로 고객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인류 진보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세계적인 팬데믹은 우리의 이동과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삶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즐기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그간 눈에 띄는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견인하는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기아 (112,000원 ▼1,600 -1.41%) 사장 당시 성공적으로 '디자인 경영'을 추진했고, 현대차 (237,000원 ▼7,000 -2.87%) 부회장 재임 기간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해 안착시켰다.

특히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는데 주력해왔다. 아울러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한편 정 회장은 2006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9년엔 수출 증대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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