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년 만에 KB금융·국민은행 종합검사 나선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6.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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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국민은행 신관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국민은행 신관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2019년 6월 이후 2년 만이다. 금감원은 KB의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부문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종합검사에 나선다. 이를 위해 회사 측에 종합검사 사전통보와 사전자료 요청을 완료한 상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평상시보다 종합검사 일정을 길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검사에 돌입하면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 소속 직원 30여명이 상주하며 검사를 진행한다.

지배구조 등 전반적인 경영실태 진단과 함께 글로벌 사업과 건전성, 소비자보호, 여신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글로벌 사업 부문이 중점 검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 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해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율을 67%로 늘렸다. 두 해외 금융사 인수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점이 각각 182개, 406개 늘었다.

금감원은 글로벌 사업 진출 과정에서의 문제와 리스크 요인이 없는지 등을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분야도 점검 대상이다. 디지털금융검사국 소속 5명 내외의 직원이 검사에 나선다. IT 전반의 인력과 예산, 시설상태, 내부통제, 고객 개인정보 유출방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권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이번 종합검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코로나19로 종합검사가 연기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라임펀드 관련 제재가 금융위원회에서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로 미뤄졌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영업 개시 후 3년 간 종합검사 유예 기간이 끝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검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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