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유흥주점 영업제한 시간 완화 첫날인 7일 오후 11시30분께 남구 삼산동의 한 유흥주점 앞에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비수도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완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에선 산청군 등 인구 10만명 이하 9개 군지역에서 8명까지 사적모임을 허용(유흥시설단란주점·노래연습장 제외)했다.
집합금지 완화 지역의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시름을 덜게됐다"며 환영한 반면 감염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은 '성급한 조치'라고 우려했다.
7일 밤 광주 서구 상무지구서 만난 호프집 사장 김모씨(48)는 "백신 접종과 함께 광주에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를)기대하고 있긴 했다"며 "월요일이라 체감은 못하겠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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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빚을 질대로 져서 이제는 대출도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직원들과 다시 힘을 모아 천천히 빚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이제야 숨통이 트일까 싶다"며 "전날 뉴스에서 접한 반가운 소식에 오늘 출근하며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전했다.
8명 모임이 허용된 경남지역 자영업자들 역시 "오랜만에 장사할 맛이 난다"며 사적모임 완화 조치를 환영했다.
고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어제부터 평소보다 예약이 많아졌다"며 "8명 모임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묻고 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하는 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6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유지하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고 자율책임방역 의무는 강화하는 '광주형 자율참여 책임방역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광주시 제공)2021.6.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울산 삼산동에서 만난 대학생 윤모씨(26)는 "시험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풀러 나왔다"면서도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같이 있다보니 조금은 걱정된다"고 했다.
경남에서는 거리두기 단계 낮은 지역으로의 원정 모임 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자칫 방역전선이 무너지면 지자체 경계를 넘어선 감염 확산 상황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지방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수도권 일부 시민은 "새로운 집단감염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수원시 거주 방모씨(50대)는 "방역이라는 게 지역마다 따로해선 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위기 상황인데, 우리동네는 확진자가 적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대응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거주 박모씨(50대)도 "경제활성화가 아니라 바이러스 활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집합금지 완화 지역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터져 전국으로 확산하면 어찌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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