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여" vs "감염확산 도화선"…지방 곳곳 집합금지 완화 갑론을박

뉴스1 제공 2021.06.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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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밤 12시 영업 이어 광주 24시간 영업, 경남은 8명모임 허용
자영업자 "경제 활성화 기대"…일부시민 "바이러스 활성화 걱정"

울산지역 유흥주점 영업제한 시간 완화 첫날인 7일 오후 11시30분께 남구 삼산동의 한 유흥주점 앞에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울산지역 유흥주점 영업제한 시간 완화 첫날인 7일 오후 11시30분께 남구 삼산동의 한 유흥주점 앞에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한송학 기자,황희규 기자,조민주 기자 = "경제가 활성화될지, (코로나19)바이러스가 활성화될지 어찌 알겠습니까?"

비수도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완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은 지난 7일부터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을 기존 밤 10시에서 밤 12시로 연장했고, 광주는 영업시간 전면 해제했다. 업종을 불문하고 24시간 영업을 허용한 것이다.

경남에선 산청군 등 인구 10만명 이하 9개 군지역에서 8명까지 사적모임을 허용(유흥시설단란주점·노래연습장 제외)했다.



이달 들어 매일 400~700명대 신규 확진자(일평균 613명)가 발생하는 상황에서의 지방 방역당국의 이 같은 방역완화 조치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집합금지 완화 지역의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시름을 덜게됐다"며 환영한 반면 감염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은 '성급한 조치'라고 우려했다.

7일 밤 광주 서구 상무지구서 만난 호프집 사장 김모씨(48)는 "백신 접종과 함께 광주에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를)기대하고 있긴 했다"며 "월요일이라 체감은 못하겠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빚을 질대로 져서 이제는 대출도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직원들과 다시 힘을 모아 천천히 빚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이제야 숨통이 트일까 싶다"며 "전날 뉴스에서 접한 반가운 소식에 오늘 출근하며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전했다.

8명 모임이 허용된 경남지역 자영업자들 역시 "오랜만에 장사할 맛이 난다"며 사적모임 완화 조치를 환영했다.

고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어제부터 평소보다 예약이 많아졌다"며 "8명 모임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묻고 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하는 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6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유지하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고 자율책임방역 의무는 강화하는 '광주형 자율참여 책임방역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광주시 제공)2021.6.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이용섭 광주시장이 6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유지하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고 자율책임방역 의무는 강화하는 '광주형 자율참여 책임방역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광주시 제공)2021.6.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반면 걱정이 앞선 업주도 있었다. 거리두기 제한 전 24시간 영업을 하던 상무지구 한 식당 주인은 "반가운 소식이 맞긴 하지만 너무 섣부르지 않냐는 생각도 있다"며 "가게에 감염증이 확산하면 장사는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도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울산 삼산동에서 만난 대학생 윤모씨(26)는 "시험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풀러 나왔다"면서도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같이 있다보니 조금은 걱정된다"고 했다.

경남에서는 거리두기 단계 낮은 지역으로의 원정 모임 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자칫 방역전선이 무너지면 지자체 경계를 넘어선 감염 확산 상황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지방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수도권 일부 시민은 "새로운 집단감염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수원시 거주 방모씨(50대)는 "방역이라는 게 지역마다 따로해선 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위기 상황인데, 우리동네는 확진자가 적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대응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거주 박모씨(50대)도 "경제활성화가 아니라 바이러스 활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집합금지 완화 지역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터져 전국으로 확산하면 어찌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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