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테이퍼링' 밑작업…연말·연초 실행"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6.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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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을 위한 밑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는 연준이 매달 120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시장을 대비시키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연준 관계자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CNBC 는 설명했다. 최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랜든 퀄스 연준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적어도 5명은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메스터 총재는 지난 4일 "경제가 개선되면서 목표와 가까워짐을 우리는 데이터로 확인하고 있다"며 "자산매입 프로그램과 금리를 포함해 전반적인 기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CNBC는 이르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때 실제로 논의가 이뤄질진 모르겠지만 연준이 올해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테이퍼링을 발표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다만 이 모든 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는지에 달려있다.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감소 속도는 연준의 기대와 대략적으로 일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대부분의 연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소동이라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연준은 2013년 긴축 발작이 재현될 것을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당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의 시간표를 적절히 분리하지 못해 긴축 발작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연준은 이번엔 테이퍼링을 거친 뒤에야 금리 인상을 논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퀄스 부의장은 지난달 "FOMC가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속도 조정에 대해 논의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면서도 "대조적으로 금리 변화를 논의할 시점은 앞으로 요원하다"고 밝혔다.


CNBC는 긴축 발작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영구적인 문제로 자리잡지 않도록 완화적인 기조를 얼마나 길게 유지할지가 연준에게 있어 가장 커다란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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