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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재개 기대감 속에 맞붙은 제주 드림vs인천 파라다이스…카지노 승자는?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6.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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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개장하며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와 '복합리조트 카지노' 대결구도 형성 /
주 타깃층 중화권·일본 등으로 겹쳐…관광·교통 중심지인 제주·인천 지리적 이점 최대한 활용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접종 확대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외국인 카지노 시장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으로 불리는 외국인 카지노가 문을 열게 되면서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와 제주 드림타워가 복합리조트 카지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동북아 카지노 시장 주도권을 두고 맞붙게 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의 숙원사업인 드림타워 프로젝트가 오는 11일 완성된다. 1조원이 넘는 대형 투자의 핵심인 외국인 전용카지노 '드림타워 카지노'가 이날 개관하면서다. 롯데관광은 서귀포시에 위치한 LT카지노를 2018년 인수, 영업장면적 5367㎡(약 1600평)로 4.5배 키워 이전하는 계획을 진행해왔다.

글로벌 카지노 대세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오는 11일 카지노 시설이 오픈한다. /사진=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오는 11일 카지노 시설이 오픈한다. /사진=롯데관광
드림타워 카지노는 복합리조트 카지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관광산업 중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이면서도 취약해 '속빈 강정' 취급을 받았던 국내 카지노 시장의 활로 중 하나가 복합리조트였기 때문이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부터 호텔·쇼핑·레저·공연 등 관광콘텐츠를 한 데 모은 시설이다. 미국 라스베가스나 싱가포르, 마카오 등이 대표적인 복합리조트 클러스터다.



카지노는 1인당 관광수입이 큰 VIP '큰 손'을 유치할 수 있어 복합리조트에서도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파라다이스가 2017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파라다이스 시티'가 단시간에 국내 카지노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카지노 매출액(16개 외국인 전용 영업장 기준) 1조4500억원 중 파라다이스 시티에서만 3770억원이 발생했다. 잘 키운 복합리조트 대형 카지노 한 곳이 나머지 15개 영업장 매출을 압도하고 전체 매출액의 26%를 차지한 것이다.

동북아 지역 첫 복합리조트로 재미를 본 파라다이스에 더해 드림타워 카지노가 본격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카지노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인천과 제주도로 자리잡은 위치가 다르지만, 사실상 일본과 중화권 등 동북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관광 1번지' 제주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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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타워 카지노는 제주 한복판에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제주가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019년 제주 외국인 입도객은 176만명에 달했다. 전체 방한 외국인(1750만명) 10명 중 1명이 방문한 셈이다. 코로나 여파로 중단되긴 했지만, 제주도는 무사증(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접근성도 높다. VIP와 함께 매스(MASS) 고객을 유인에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여행 인프라도 상당하다. 롯데관광이 고급 크루즈 등 여행·면세업을 다뤘던 만큼 주요 지역에 확보한 관광 네트워크가 촘촘하다. 1600실의 올스위트 객실과 14개의 레스토랑 등 럭셔리 숙박·식음 시설을 갖춰 콤프(숙박·식사 등 카지노 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롯데관광 측은 "올스위트 객실은 마카오와 베가스에서도 샌즈그룹의 베네시안 호텔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 측은 내년 초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내년 카지노 매출액이 2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해외입국자 증가로 카지노 매출 증가를 통한 이익 개선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시할 수 없는 파라다이스의 저력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 복합리조트. /사진=머니투데이DB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 복합리조트. /사진=머니투데이DB
업계 전반에선 아직 파라다이스 시티가 앞선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관광이 마카오·싱가포르 출신 카지노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파트너인 하얏트그룹도 돕고 있지만, 파라다이스가 쌓아온 노하우와 복합리조트 개발을 합작한 일본 세가사미와의 시너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카지노와 함께 조성한 고급 숙박시설과 스파·클럽·공연·예술 콘텐츠는 물론 어린이 대상 테마파크인 '원더박스'까지 파라다이스 시티가 보유한 인프라의 관광 확장성이 더 크단 시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스파, 원더박스 등은 하반기부터 재개장 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 국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인스파이어, 시저스 등 유명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며 클러스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파라다이스 시티에 호재란 분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드림타워가 제주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지만 항공노선이 가득 차 있어 제2 제주공항 없이는 서울과 인천 카지노의 중국·일본 고객을 앗아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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