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도객 110만명"…초호황 맞은 렌터카株 담을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6.0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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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률과 함께 렌터카 업종 주가도 뛴다. 증권가는 여행 수요 증가와 차량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렌터카 업계 호황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8일 SK렌터카 (9,600원 ▼480 -4.76%)는 전일 대비 50원(0.35%) 오른 1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3월 4745원 최저가를 기록한 뒤 우상향해 이날 저점 대비 200% 상승률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7% 올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렌터카 및 중고차 업계가 살아나고 있다. 국내외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여행 등 억눌렸던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다.



국내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 입도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도 내국인 입도객은 107만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4% 급등했다.

지난달에도 110만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입도객 수는 129만여명이다. 여름 성수기도 앞두고 있어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어선 미국은 중고차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업계가 이미 초호황을 맞았다.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5월 파산보호 신청까지 했지만 최근 수요 급증으로 주가도 함께 뛰었다. 올해 들어서만 379% 올랐고 지난해 저점과 비교하면 1120% 상승했다.

증권가는 여행이 증가하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데다 차량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까지 더해져 렌터카 시장이 장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렌터카 운행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중고차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량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로 개인 장기 렌터카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친환경차량 전환과 함께 법인·개인 장기 렌터카 수요, 체험 수요에 따른 단기 렌터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SK렌터카의 경우 그룹사 관련 수혜까지 더해져 호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SK렌터카의 렌터카 등록 대수는 2018년 7만7000대에서 지난해 13만대로 2배 성장했다"며 "향후 SK네트웍스의 장기 렌터카 계약 승계를 통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상품도 출시하고 있고 시장 선점을 위해 제주시에 전기차 전용 사이트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렌탈 경쟁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K렌터카는 롯데렌탈과 2강 체제 속에서 장기 렌터카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 수혜를 볼 것"이라며 "SK그룹 편입에 따른 신용 등급 상승으로 조달 비용 감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른 8.5%, 내년엔 0.9%포인트 오른 9.4%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2022년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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