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코핀 전 최대주주-국민銀, 소송→극적 화해 이룬 사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06.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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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국민은행 신관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국민은행 신관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소송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졌다. 국민은행이 인수한 부코핀은행의 이전 최대주주가 1조6000억원대 소송을 취하하면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이전 최대주주이자 2대 주주인 보소와그룹은 최근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했다. 대신 부코핀은행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손을 맞잡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소송전까지 펴다가 극적인 화해를 이룬 셈이다. 보소와는 현지 금융당국 OJK를 상대로도 같은 소송을 냈는데 최근 2심에서 패소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울러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정상화에 올인하면서 공을 들인 결과다. 조남훈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는 3개월가량 인도네시아 현지에 머물면서 설득을 거듭했다.



당초 청구금액이 1조6296억원 상당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금액이 법원에서 전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소송 대응에 각종 비용이 들어서다.

지난해 OJK는 보소와의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지배주주 재심사를 통과시키지 않고 국민은행의 추가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6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러한 조치가 법령을 위반했다는 것이 보소와의 주장이었다.

이번 소송 취하로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모국'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규모가 커 소매금융 역량을 살릴 수 있고 보험, 카드 등 KB금융 계열사들이 대거 진출한 지역이어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는 소매금융을, 선진시장에서는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쓰는데 신흥시장의 중심은 인도네시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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