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겠다"는 손님에 새 음식 보내줬는데…"배달거지에 당했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6.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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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호소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거지에게 당했어요' 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며 지난 6일 오후 8시 10분에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통해 주문 하나를 받았다고 밝혔다. 배달 완료까지 총 50분이 소요된다고 설정했고 시간 내 배달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주문을 받고 1시간 30분쯤 뒤인 오후 9시 45분 경 "옥수수면이 다 퍼졌고 매운 맛이 약하다"며 "너무 심해서 못먹겠다"는 손님의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글쓴이는 손님에게 "배달시간이 조금 길어져서 그렇다. 매운 맛은 레시피대로다"라고 말하면서도 "내용물 따로 육수 따로 포장해서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조치를 취했다. 다만 손님에게 배달기사를 통해 새 음식을 받을 때 처음에 받은 음식을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음식 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손님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더니 곧 다시 전화와서 "음식을 살짝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글쓴이가 많이 드셨냐고 물었고 손님이 "조금만 먹었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하고 전화를 끊은 뒤 새 요리를 보냈다고 했다.

오후 10시쯤 배달기사가 반품 음식을 가지고 왔고 글쓴이는 이 사진을 공개했다. 반품된 사진 속 마라탕은 옥수수면과 당면만 조금 남아있고 다른 내용물은 거의 다 먹은 상태였다.

글쓴이는 '배달의 민족'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 이같은 사연을 말했지만 '배달의 민족' 측에선 이미 글쓴이가 조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배달의 민족' 측이 또다른 전화기로 손님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쓴이 역시도 손님에게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순간 깨달았다. 음식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하나 더 공짜로 먹을려고 사기친 거구나"라며 "어떻게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그냥 잊고 지나가려다가 황당하고 억울해서 올려본다"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같은 사연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한 누리꾼은 "마트서 수박 한 통 사가신 다음 며칠 후 수박 한 조각 가지고 와서 '푸석해서 못 먹겠으니 환불해 달라'한다. 소설 같냐. 진짜 있는 실화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누리꾼도 "장사한 지 얼마나 되셨냐. 저는 이제 4년차 접어드는데 해탈의 경지에 올라섰다"고 토로했다.

블랙컨슈머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들은 "손님이 가게를 고를 수 있듯이 가게도 손님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래서 음식 리뷰도 필요하지만 고객 리뷰도 필요하다" "블랙 컨슈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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