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치매치료제 승인, 에이비엘바이오 장 초반 9% 상승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6.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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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치매치료제 승인, 에이비엘바이오 장 초반 9% 상승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 (24,800원 ▼450 -1.78%)가 장 초반 9% 이상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세계 첫 치매 치료제가 미국에서 최종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에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및 뇌질환 치료제 전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오전 9시1분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전일 대비 7.5%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2만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2만1650원(전일 대비 +8.25%)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2만8150원(+9.25%)까지 올랐다가 다소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개장 5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거래량은 이미 전일 총 거래량의 60% 수준에 육박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FDA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을 최종 승인했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억제하는 단독항체 치료제다.

단순히 알츠하이머 증상을 완화하는 기존 치료방식에서 나아가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최초의 치료제가 나왔다는 데 이번 승인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아두카누맙이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치료가 필요한 부위까지 약성물질(치료제)이 제대로 전달돼야 효과를 발휘하는데 뇌는 특히 약성물질 전달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 왔다.

뇌혈관에 존재하는 BBB는 뇌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세포들의 간격이 매우 치밀하고 촘촘해 어지간한 약성물질이 BBB를 통과하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눈부신 의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 뿐 아니라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병 등 각종 뇌질환들이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이 때문에 아두카누맙이 최종 승인에서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FDA 자문위원회는 아두카누맙의 효능이 입증되지 못했다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기도 했다. 실제 아두카누맙은 두 건의 임상3상을 실시했지만 이 중 한 건에 대해서만 평가기준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종 승인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두카누맙의 미국 FDA 승인 이후 뇌질환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플랫폼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로슈도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BBB 투과성을 높인 간테네루맙을 임상개발 하고 있다.

국내에서 BBB 투과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3개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항체(2개의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 단백질)를 기반으로 한 그랩바디-T(Grabody-T), 그랩바디-I(Grabody-I) 그리고 그랩바디-B(Grabody-B) 등 3개가 그것이다.

이 중 Grabody-T와 Grabody-I는 항암치료 전용 플랫폼이고 Grabody-B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플랫폼이다. Grabody-B는 뇌 내피세포(brain endothelial cell)의 표면에 존재하는 IGF1R을 타깃해 치료물질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Grabody-B는 긴 반감기로 약효를 장기간 유지시키며, 반복 투여에도 독성이 발생하지 않아 BBB 셔틀로서의 역할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을 개발 중이다. ABL301은 전임상 데이터를 통해 반감기와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장류 실험에서도 단독 항체 대비 BBB 투과율이 1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내년 ABL3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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