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넌 나르시시즘 부자일뿐…기대해"…어나니머스의 경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1.06.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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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유튜브 메시지…"가상자산 트윗으로 노동자 무시"

"머스크, 넌 나르시시즘 부자일뿐…기대해"…어나니머스의 경고


국제적인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최근 트위터로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에게 "당신의 트윗은 일반 노동자를 무시했다"며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수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의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려 이처럼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몇년 간 당신은 억만장자 계급 중에서 가장 호의적인 평판을 누려왔다"면서도 "최근 사람들은 당신을 그저 또 한 사람의 관심을 원하는 나르시시즘 부자로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상을 구하려는 당신의 탐구는 실제 휴머니티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월감과 구세주 콤플렉스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몇 달 동안 자동차를 판 기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이 비트코인은 정부 보조금으로 샀을 가능성도 높다"고도 지적했다.



어나니머스는 또 "당신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한 게임들은 여러 삶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상자산 수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당신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에메랄드 광산의 훔친 재산에서 태어나서"라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아버지가 남아공의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던 것을 지칭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물론 투자자들은 스스로 위험을 감수했고, 가상자산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주 당신의 트윗은 일반 근로자를 확실히 무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당신이 공공장소에서 떼를 쓴 탓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청산해야 했지만, 그 동안 당신은 수백만달러 저택에서 밈(meme)으로 그들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머스크의 트위터 내용에 대한 비판이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 내용이 담긴 이미지와 '#Bitcoin' 해시태그,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아이콘, 반으로 갈라진 하트 이모지(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폭락했다.


마지막으로 어나니머스는 "당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적수를 만났다. 어나니머스다"라며 "기대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나니머스는 "머스크는 실제로 테슬라의 창시자가 아니다. 단지 훨씬 더 똑똑한 두 사람,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와 마크 타펜닝(Marc Tarpenning)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했을 뿐이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만들려는 이유는 시장을 '중앙집권화'하고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는 시도"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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