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많았던 비트코인…'중국발 악재'에 결국 하락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6.06 15:13
글자크기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동안 전해진 긍정적 소식들에도 하락세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진짜 돈'으로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미국 대표 결제업체 스퀘어가 태양광 기반 비트코인 채굴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국발(發) 규제 강화 가능성이 호재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사진=AFP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대비 4.4% 하락한 3만6038.34를 기록했다. 수시간 전 기록한 3만5000달러에 비해서는 반등했지만 주말 새 연달아 나온 긍정적인 뉴스에도 완연한 반등세는 만들지 못했다.

전날 코인데스크 등은 중국 소셜미디어 서비스 웨이보가 일부 가상자산(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의 계정 등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단속 이유는 웨이보 자체 규정 및 법률 위반 등으로 알려졌다.



웨이보는 지난해에도 암호화폐 관련 계정을 여러 차례 차단한 적이 있지만, 이날 소식은 최근 중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엄격한 기조를 부각해온 가운데 나오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 소식은 주말 동안 나온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소식들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석해 "다음주 나는 의회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 밝혔다. 성사된다면 전 세계 국가 중 비트코인을 '진짜 돈'으로 허용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는 같은 날 태양광 비트코인 '채굴' 설비를 짓는 데 5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 제공업체인 블록스트림과 제휴를 통해서다. 비트코인을 만들어내는 연산, 이른바 채굴에 쓰이는 막대한 전력에 투입되는 화석연료 사용량이 비트코인의 가장 취약한 점 중 하나인데 재생에너지 채굴 시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여했다. /사진=유튜브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여했다. /사진=유튜브
그러나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 스퀘어 등에서 나온 긍정적 재료가 중국의 규제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트리지 못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달 간 주말 기간 암호화폐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올해 주말(토·일) 비트코인의 평균 변동폭은 5.25%로 주중보다 크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주말 동안 기관 투자자들이 활동하지 않는 점이 높은 주말 변동성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려 애를 쓰고 있지만 지난주에도 실패했다.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이 만약 4만달러를 다시 넘긴다면 200일 이평선인 4만1500달러를 테스트할 것이라 본다. 그러나 다시 한번 3만달러 수준을 테스트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