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JYP '버블' 키운다…위버스 대항마로 '점프업'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6.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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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78,100원 ▲2,000 +2.63%)JYP Ent. (65,100원 ▲600 +0.93%)가 손잡고 '디어유 버블(DearU bubble)'을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도약시킨다. 하이브 (230,500원 ▲2,000 +0.88%)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JYP Ent.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과 6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디어유의 주식 429만5192주를 총 214억2500만원에 취득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5000원, 취득 후 지분율은 23.3%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에스엠의 지분율은 41.91%로 낮아졌다.



디어유는 실제 아티스트와 팬이 1대1 채팅 형태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버블, 스마트 노래방 에브리싱(everysing), 다양한 언어로 자동 번역 기능을 갖춘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리슨(Lysn) 등을 서비스 한다. 에스엠과 JYP Ent., 젤리피쉬 등 13개 회사, 총 15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SM·JYP '버블' 키운다…위버스 대항마로 '점프업'


디어유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작년 매출액의 74%를 1분기만에 달성했다. 유료 구독자수는 100만명으로, 해외 이용자 비중이 68%에 달한다.



이번 에스엠과 JYP Ent.의 협력은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네이버가 손잡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는 지난 1월 네이버로부터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했고, 블랙핑크를 시작으로 와이지엔터와 미국 이타카홀딩스 아티스트의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위버스-브이라이브의 통합 플랫폼이 출범할 예정으로, 3000만명의 월사용자수(MAU)가 활발하게 사용하는 브이라이브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관해 플랫폼 내 체류시간을 늘려 팬덤 락인 효과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7일 버블의 서비스를 시작하는 JYP Ent.의 니쥬오는 7일 버블의 서비스를 시작하는 JYP Ent.의 니쥬
팬밀접형 플랫폼, 글로벌 공세 위버스 이길까

디어유의 버블은 위버스보다 보다 팬밀접형 플래폼을 내세운다. 위버스는 아티스트가 위버스에 직접 글을 쓰고 팬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면, 버블은 1대1로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트와이스를 좋아하는 팬은 멤버별로 월 4500원을 결제하고, 아티스트가 보내는 메시지, 사진, 영상, 음성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는 국내 아이돌 문화를 만들었던 에스엠이 누구보다 팬덤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은 단순히 인기 아티스트의 굿즈를 판매하기보다는 팬덤을 훼손하지 않는 소통을 원칙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이에 공감한 JYP Ent.는 과거 에스엠과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위한 전문회사(Beyond LIVE Corporation)를 설립하기도 했다.

결국 디어유와 위버스 사업 확대는 팬덤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의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어유도 K팝 아티스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 해외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일 JYP Ent.의 니쥬(NiZiu)의 서비스가 시작되면 일본 유저들의 대규모 유입이 예상된다.

또 디어유의 상장 추진도 기대할 부분이다. 디어유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고,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자금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영입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JYP Ent. 관계자는 "최근 팬덤 기반 플랫폼이 K팝 시장의 화두로 급부상한 가운데 디어유 지분 인수를 통해 보다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번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자사 아티스트와 팬들의 유대를 높이는 IT 플랫폼에 보다 활발한 투자는 물론 더욱 미래지향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개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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