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경쟁률 14대1→6대1…'중복지원 금지·의대 지원시 불이익' 영향

뉴스1 제공 2021.06.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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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총 8개 영재학교 중 지원 현황 공개한 6개교 분석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서울 마포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서울 마포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영재학교 경쟁률이 지난해 평균 14.21대 1에서 올해 6.01대 1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2022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 접수 현황을 공개한 6곳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다.

올해부터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이 금지된 데다 의약학계열에 지원하거나 지원을 희망하면 영재학교용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대학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제재 방안이 시행되면서 지원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 1~3일 원서접수를 실시한 서울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6개 영재학교의 경쟁률을 분석해 6일 공개했다.

오는 7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와 원서 접수 이후 지원 현황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경기과학고는 제외했다.



분석 결과 6개 영재학교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549명 모집에 3299명이 지원해 6.0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549명 모집에 7804명이 지원해 14.21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57.7% 완화한 수치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과학고는 7.61대1에서 6.01대 1, 대전과학고는 12.54대 1에서 4.53대 1, 대구과학고는 17.10대 1에서 5.09대 1, 광주과학고는 9.10대 1에서 5.20대 1,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3.33대 1에서 8.19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19.25대 1에서 7.41대 1로 각각 나타났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부터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이 금지돼 수험생이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 경쟁률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이어 "의약학계열 지원자에 대한 불이익을 강화하고 지역 인재 선발을 확대한 것도 전반적인 지원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영재학교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과도한 고입 경쟁 완화와 사교육 과열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중복지원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돼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계열에 진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각종 제재 방안이 마련된 상태다.

영재학교장협의회는 내년도 신입생부터는 의대나 치대, 약대, 한의대 등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면 각종 제재를 받는 데 지원자와 보호자가 동의해야 입학할 수 있도록 지침을 세웠다고 지난 4월29일 밝힌 바 있다.

제재 방안을 보면 대입 수시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영재학교는 교육과정이 일반 학교와 달라 대학에 '영재학교 학생부'를 제공하는데 의약학계열에 진학을 희망하면 일반 학교와 같은 '학생부Ⅱ'를 대체 제공하고 세부능력특기사항이나 창의적체험활동 등은 공란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Δ진학 지도·상담 미제공 Δ기숙사·독서실 등 시설 이용 금지 Δ영재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투입된 교육비·장학금 환수 등 조치를 병행해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가 의대 진학의 발판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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