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1년 후 카드빚에 빠진 여성…170억 복권은 미끼였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6.06 08:47
글자크기
지난 2018년 170억원 상당의 상품권에 당첨된 여성./사진=웨이보 갈무리지난 2018년 170억원 상당의 상품권에 당첨된 여성./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에서 1등 복권에 당첨돼 17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손에 넣었던 20대 여성이 1년 만에 카드빚에 허덕이며 우울증을 앓게 됐다고 고백했다.

중국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웨이보에서 '신샤오다이'(信小?)란 계정을 운영하는 20대 직장인은 2018년 한순간에 스타가 됐다.



그해 10월 국경절 기념 행사로 열린 복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돼 약 1억 위안(17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손에 얻은 것이다.

다만 상품권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는 없고, 이용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 묶음은 정해져 있었다. 혜택을 1년 안에 모두 사용해야한다는 특이한 조건도 붙어있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중국 여성의 삶은 달라졌다. 1년 안에 수십개 항공권과 세계 각국의 고급 호텔 숙박권 등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업체 조건에 맞추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홍콩과 마카오, 일본, 태국 등 각국을 자유롭게 여행한다는 게 그의 마지막 소식이었다.

그녀는 해외 곳곳을 여행하며 1년 내 사용해야 하는 상품권을 쓰기 시작했다./사진=웨이보 갈무리그녀는 해외 곳곳을 여행하며 1년 내 사용해야 하는 상품권을 쓰기 시작했다./사진=웨이보 갈무리
지난 1일(현지 시간) 웨이보에는 그의 최근 소식이 공유됐다.


그는 "빚쟁이로 전락해 카드빚에 허덕인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계 여행 비용을 지원한다는 복권 당첨 내용에 따라 여행을 떠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첨 상품권은 사실상 세계 각국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 제한돼 있었고, 각 업체마다 1회 사용만 가능해 사비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1년 동안 여행하며 모아둔 돈을 모두 쓴 그녀는 "적당한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심각한 우울증이 와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1년 안에 완수해야 하는 170억원짜리 사치 숙제였다", "거액의 미끼 상품", "170억원 상당을 상품권으로 준 것도 사악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