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미니 4집 '롤린' 쇼케이스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이전 7인조로 활약해 오다 이번 '롤린' 음반은 민영 은지, 유나 유정 하윤 등 5인 체제로 활동한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지난해 12월 31일 1주당 2만3600원에 거래된 '롤린'의 저작권은 최근 52~5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저작권 매매차익은 물론 음원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4월 설립된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회사는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정한 가치에 원작자로부터 저작권을 매입하고, 이를 개인이 구입할 수 있도록 분할해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회원들은 매달 저작권료를 정산 받거나 주식처럼 뮤직카우 사이트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음악저작권 70년간 보호...초기 투자금액도 낮아음악저작권은 저작권법상 원작자 사후 70년간 보호되고, 매월 정산되는 장점이 있다. 저작권료는 발매 2~3년 뒤에 차츰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역주행이나 리메이크라는 호재가 생길 경우 급증하기도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초기 투자금액이 낮고, 투자 판단이 주식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2040세대가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뮤직카우는 회원들에게 곡의 1주 기준 최근 5개년 저작권료와 최근 12개월 방송, 전송, 복제, 공연, 해외 부문 등 발생채널별 저작권료를 판단 정보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엠씨더맥스의 'My way'는 최근 12개월 저작권료가 1주 기준 1730원이다.
뮤직카우의 거래 곡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음악저작권 거래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최근 1년간 2040세대 투자자만 3배 넘게 증가했고, 지난달 거래량도 36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1인 최고 거래액도 1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K-컬처 타고 글로벌 플랫폼 성장 가능"시리즈C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은 K-컬처의 세계적인 인지도 확산과 MZ세대들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음악저작권 투자 시장이 부각될 것으로 평가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저작권의 가치를 발견해 문화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팝을 기반으로 글로벌 IP(지적재산권)금융을 대표하는 플랫폼의 유의미한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DB금융투자는 '뮤직카우-음악저작권, 투자의 새로운 장르'라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증권사가 비상장 스타트업에 대해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악저작권이 선호하는 가수의 음악을 소장하는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4월 진행된 경매 중 시작가 대비 낙찰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위 3개의 곡 모두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가수 음악이다.
황 연구원은 "기존 뮤직카우에서 옥션을 통해 판매된 음악저작권 147개 중 아이돌 음악은 32%의 비중을 차지했다"며 "충성심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을 중심으로 음악저작권이 새로운 장르의 굿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뮤직카우의 기업가치는 음악저작권 거래소 역할을 하고, 팬덤 비즈니스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나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인 하이브 위버스의 2021년 주가매출비율(PSR)인 7배, 16배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