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식하네"…역대급 실적 '쭉' 증권株 뭘 담을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6.0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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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증권업종이 상반기 3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를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4일 한국금융지주 (66,600원 ▼2,100 -3.06%)는 전일 대비 1500원(1.38%) 오른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8,130원 ▲30 +0.37%)삼성증권 (40,700원 ▲100 +0.25%), NH투자증권 (11,790원 ▼560 -4.53%)은 약보합세, 키움증권 (123,300원 ▼1,500 -1.20%)은 1%대 하락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9888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분기 1조4018억원 대비 1조5870억원(113.2%)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8959억원(24.5%) 증가한 4조5479억원을 기록했고 자기매매손익은 4047억원(59.8%) 오른 1조818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주식 거래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올해 하반기에도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주식 거래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9년 9조3000억원, 지난해 22조9000억원, 올해 1분기 33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유동성도 여전히 탄탄한 편"이라며 "증시 유입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71조원, CMA(종합자산관리계좌)도 66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 등 불안 요인은 있지만 대형 IPO(기업공개) 등 증권업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5월 주가는 4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지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지표 수준이 전년 대비 여전히 높은 점, 우호적인 IB 영업 환경을 감안했을 때 올해 실적도 매우 견조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지수에 대한 부담 등으로 증권업종 주가가 실적 대비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증권사 이익 체력이 개선됐고, 자기자본(PBR)이나 이익(PER)도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크래프톤,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예정된 대형 IPO 종목이 많아 IB 부분은 매우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증권업종 중 카카오뱅크 IPO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국금융지주와 그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31.78% 보유하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지속적으로 IB부분 이익 체력이 확대되고 있고,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 부각이 기대된다"고 말했고, 이 연구원도 "비증권 자회사 실적이 견조하고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모멘텀이 있어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VC, 부동산신탁 등으로 구성된 금융지주로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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