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252,500원 ▲3,000 +1.20%)·기아 (116,200원 ▲300 +0.26%)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66.1% 증가한 17만404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9만3745대, 기아는 8만298대로 각각 59.0%, 75.3% 증가했다. 연초부터 타이거 우즈의 전복 사고로 안정성이 입증된 브랜드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 판매 호조세를 앞세운 제네시스도 3728대가 팔리며 176.1% 급증했다. 3개 브랜드 모두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이다.
실제로 차종별로 보면 투싼(1만8848대), 베뉴(3615대), GV80(2037대), K3(1만3323대), 스포티지(1만1035대) 등이 모두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세단 신차인 아반떼와 K5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9.1% , 112.8% 판매가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현대차(5만5168대)와 기아(4만5914대)를 합해 총 10만1082대가 팔려 44.8%가 늘어난 SUV 호조세도 이어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의 5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현대차 5.9%+기아 5.1%)로 2011년 5월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우호적인 수요환경에 성공적인 신차효과가 누적되면서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의 미국판매에서 SUV 비중이 65%를 넘어서면서 연비규제 강화 시 전기차 판매가 필수적"이라며 "중국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놓친다면 글로벌 전기차 톱3 목표는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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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충 등을 위해 74억 달러(한화 8조4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우선 내년 중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수요 증가에 맞춰 상품성 높은 신차 판매를 지속하고 향후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 EV6 등으로 친환경 차량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