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대신 스마트밴드 도입…"도주·자살 등 교정사고 줄인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1.06.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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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법무부 '통합수용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실외용 스마트밴드/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실외용 스마트밴드/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국내 교정시설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 '스마트 교도소'로 탈바꿈한다. 스마트 교도소가 실현되면 관리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용자 도주·폭행·자살시도 등의 교정사고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법무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LST)는 최근 법무부의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통합수용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통합수용관제시스템은 실내 수용자와 출정·귀휴·의료기관 이용 등 외부 활동이 필요한 실외 수용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2018년부터 법무부와 LST가 함께 기획·개발해왔다. 지난해엔 LST가 영월교도소에 시범 공간을 구축해 법무부 교정본부의 내부평가를 완료했다.

실제 사업은 실외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후 실내 시스템으로 확장해 최종 실내외 통합수용관제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교정본부는 그동안 수용자의 외부이동 중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전자발찌를 활용해왔으나 앞으로는 LST의 스마트밴드를 활용한다. 스마트밴드로 교체하면 IoT 기반의 정확한 실내외 위치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용자의 건강관리까지 가능해진다.



김정환 LST 대표는 "수집된 위치정보, 생체신호정보, 행동패턴정보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융합해 수용자의 사고와 범죄 예방 및 건강 관리 등을 실시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통합수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외 시스템은 전국 교정시설을 관리하는 동부구치소 스마트관제센터에 우선 구축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실외지도(V-World) 기반의 위치 관제와 GPS 기반의 실시간 위치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맥박, 체온변화 등의 건강정보, 낙상·움직임 등의 행동패턴까지 확인 가능하다. 수용자들의 단기 외부활동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내 시스템은 약 30명을 수용하는 수도권 교도소의 의료사동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전체 공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내 시스템은 초광대역 무선통신(UWB) 앵커와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해 수용자의 위치정보를 측위 오차 30㎝ 이하로 실시간 제공한다. 특히 소음,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수용시설 과밀 수용으로 인한 관리인력 부족과 소란·도주·폭행·자살 등 4대 교정사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교도소에 필요한 인력은 기존의 8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 대표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실내외 위치 기반의 정확한 측위와 건강정보 활용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의 신뢰성을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이를 기반으로 독거노인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내용 스마트밴드/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실내용 스마트밴드/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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