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기 유니콘' 고미, 기업·투자자 '러브콜'…동남아 '쿠팡' 기대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6.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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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기 유니콘' 고미, 기업·투자자 '러브콜'…동남아 '쿠팡' 기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고미코퍼레이션(이하 고미)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뛰어난 상품 소싱 및 마케팅 능력으로 동남아의 '쿠팡', '무신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면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미는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초기단계 투자(시리즈A)를 받았다. 투자유치금액은 80억원 이상으로 K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등을 포함해 여러 재무적(FI)·전략적 투자자(S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월 설립된 고미는 유명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패션 및 식음료 브랜드를 선별해 해외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특히 현지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온라인몰 '고미몰'과 콘텐츠 커머스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매출은 60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58억원)을 넘었다. 올해 매출은 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월 이용자 120만명…태국, 칠레 이어 일본도 진출
베트남 온라인 고미몰 베트남 온라인 고미몰
고미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지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D2C)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국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몰에 입점하고, 현지 유명인(인플루언서)과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하는 식이다. 온라인몰 입점 기업에게는 제품 판매 뿐 아니라 유통·물류, 마케팅, 소비자만족(CS) 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한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한테는 현지 총판 같은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벤처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도 비대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고미 이미 동남아 등 해외 지역에 현지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기 유니콘은 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의 스타트업 중 미래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말한다.

현재 온라인몰 운영 국가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태국, 칠레까지 확대했다. 베트남 고미몰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12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 중인 태국 고미몰의 월 활성이용자 수는 15만명이다. 현재 입점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 셀리턴, 듀오백 등 500개다. 1년 새 다섯 배 이상 불어났다. 취급 제품은 4000개 이상이다.

올해는 해외 진출 지역과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최대 오픈마켓인 '라쿠텐'에 브랜드관인 고미몰을 열었다. 이를 통해 일본 시장 직접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심산이다. 고미 관계자는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까지 진출 지역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베트남에서는 풀필먼트(일괄 물류대행)를 넘어 콜드체인(저온냉장) 체계까지 구축, 품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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