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따라 문화 따라 "용산기지 주변 같이 걸어요"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6.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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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따라 문화 따라 "용산기지 주변 같이 걸어요"


"현재의 모습 속에서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만족스러웠다."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을 다녀온 한 서울시민의 소감이다.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은 용산미군기지 담장을 따라 걸으면서 군사기지와 주변 지역에 펼쳐진 다양한 삶의 모습과 도시공간에 숨겨진 역사·문화를 해설사의 이야기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은 2019년 4개 구간(녹사평 산책길, 한강로 산책길, 이촌동 산책길, 부군당 산책길)에 지난해 용산기지 주변 효창공원, 남산공원,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이야기로 엮은 4개 구간(독립의지의 길, 일제흔적의 길, 과거전환의 길, 철도명암의 길)이 추가됐다.



기존 4개 구간은 용산기지 주변지역 도보여행 길이다. 용산기지 주변지역 도보여행은 13km에 이르는 용산미군기지 담장을 따라 형성된 주변 지역과 역사·문화 이야기를 따라 진행된다.

녹사평 산책길은 녹사평역에서 해방촌을 넘어가는 코스로 용산기지 담벼락을 따라 형성된 동네와 그곳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언덕이 많지만, 경치가 예쁜 코스다. 한강로 산책길은 일제에 의해 철도기지로 개발됐던 신용산 일대와 한국전쟁 이후 미군과의 관계 속에 탄생한 거리다. 총 길이가 가장 짧은 코스로 신용산 일대를 산책하듯이 가볍게 걸으며 신용산의 또 다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이촌동 산책길은 서빙고로를 따라 이촌동을 향해 걸으며,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용산의 변화를 느껴 볼 수 있다. 총 코스 길이가 5.1km로 4개 구간 중 코스 중 가장 길다. 용산기지 동남쪽 일대를 걷는 부군당 산책길은 언덕에 올라 용산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사진제공=서울시
지난해 추가된 4개 구간은 용산기지 주변지역의 역사품은 길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용산기지를 비롯한 이태원동·용산2가동 일대, 효창동·후암동 일대, 원효동·한강로동 일대 지역에 남겨진 것과 사라지고 새롭게 생겨난 장소들을 탐방한다.

일제흔적의 길은 이태원로에서 해방촌, 용산도서관 앞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걷는 길마다 길의 이름과 장소에 담긴 의미, 이곳을 지배했던 외국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철도명암의 길은 새롭게 형성된 신용산 지역, 한강대교(옛 한강인도교와 한강철교)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과거전환의 길은 코스가 짧지만 역사의 흔적이 사라지고 새로운 경관으로 남겨진 장소를 경험할 수 있다. 독립의지의 길은 조선시대 옛 용산 일대와 남산 자락을 걷는 코스다. 효창공원과 일본인들에 의해 형성된 후암동 주거지역을 걸으며 현재도 남아있는 흔적에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일찌감치 마감됐다. 서울시는 하반기(9~11월)에는 회차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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