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대표 만난 文대통령 "제가 수소차 홍보대사입니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6.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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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오찬메뉴엔 한미정상회담때 나왔던 '크랩 케이크' 포함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비서실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2021.06.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비서실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2021.06.02. [email protected]


"제가 수소차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대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자 행사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행사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그린뉴딜' 등 탄소중립 관련 정책과 기업의 노력을 강조하며 "대통령 전용차도 수소차이고, 청와대 관용차도 수소차가 여러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찬은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한 기업인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는 약 90분간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다양했다. 우선 한미 정상회담 메뉴였던 크랩 케이크와 밀전병이 전채요리로 나왔다. 또 대추 밤죽과 한우 갈비, 민어 간장구이와 더운 채소. 홍복닭 온반이 테이블에 올랐다. 홍복닭은 홍삼과 복분자로 키운 토종닭 요리를 의미한다.

후식으론 과일과 차가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메뉴가 다른 때에 비해 풍성했기 때문에 식사 후에 메뉴 좋은 게 나와서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서는 4명의 그룹 대표와 문 대통령이 이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선물로 줬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30~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진열된 수소차에 부착했던 차량번호판과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연출된 기후정상회의 상춘재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증정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2021.06.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2021.06.02. [email protected]
오찬에 앞서 상춘재 앞에서 진행된 환담에선 '소나무'가 화재였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하기 5분전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행사장에 미리 와 있던 4대그룹 대표들에게 근처에 있던 소나무를 가리키며 설명을 했다.

이 실장은 "귀한 소나무다"고 했고, 안일환 청와대 경제수석은 "천연기념물 아닌가"라며 덧붙여 설명했다. 4대그룹 회장들은 원형 테이블에 둘러 서서 이 실장의 설명을 들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실장이 설명한 상춘재 소나무는 '백송'으로 불린다. 지난 1983년 식목일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상춘재 마당에 심은 1945년생 백송이 이 나무다.

백송은 소나무 종류 중 하나로 하얀 껍질이 특징이다. 예부터 궁궐이나 사원 둘레나무로 심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백송의 껍질이 하얗게 변하면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라고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장 앞 백송이 파란 껍질에서 흰껍질로 변해가고 있었는데, 이 실장이 4대그룹 회장들에게 이를 설명한 것이다.

현재 서울 헌법재판소 구내의 천연기념물 제8호 백송은 나이 약 600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백송이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천연기념물 제9호 백송이 자라고 있다.

한편 이 실장의 나무 설명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이 입장했고, 이날 간담회는 사전 환담과 오찬까지(오전11시58분~오후1시26분) 약 90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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