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상장사 주가까지 띄운 '머스크의 입'…美SEC는 "경고"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강민수 기자 2021.06.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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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 트위터 글이 한국업체 주가도 흔들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머스크의 과도한 트위터 활동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출판사 (18,100원 ▲380 +2.14%)는 전날보다 6.29% 오른 4만73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까지 급등했다.

이날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에 핑크퐁의 '아기상어' 동영상을 공유하며 "아기 상어가 모두를 이겼다. 사람보다 조회 수가 많다(Baby Shark crushes all! More views than humans)"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동영상의 조회 수가 전 세계 인구보다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재 해당 동영상의 조회 수는 약 86억회다.



'아기상어' , '핑크퐁' 등 영유아 대상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트스터디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장남인 김민석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삼성출판사는 스마트스터디의 지분 18.5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출판사 주가는 5월 7일 이후 최고치인 10%까지 올랐다. 아기상어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삼성출판사 주가는 2018년말부터 4배 이상 상승했으며, 심지어 아기상어 노래의 이름을 딴 암호화폐도 지난달에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韓상장사 주가까지 띄운 '머스크의 입'…美SEC는 "경고"
또 매체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도지코인같은 암호화폐에서부터 '밈 주식'을 포함한 주식에 이르기까지 자산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삼성출판사의 주가는 오전 한때 10.11%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어들며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의 한마디로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하는 등 머스크의 트윗은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머스크의 무분별한 SNS 활동과 관련해 테슬라 측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지난해 테슬라에 서한으로 머스크의 무분별한 트윗에 대해 경고를 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기 전 테슬라 변호사들에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법원 명령을 어겼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8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중이라는 트윗을 올려 증권사기 혐의로 SEC로부터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 일부를 테슬라가 '미리 점검'하도록 하는 데 SEC와 합의했으며,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달러(약 221억원)의 벌금도 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머스크는 SEC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SEC는 2019년과 2020년 테슬라에 서한을 보내 머스크의 특정 트윗이 사전 승인 지침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2019년 당시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Solar Roof) 생산 및 주가 관련 트윗이 문제로 지목됐다. 이후 지난해 5월 SEC가 지적한 트윗 내용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은 것 같다"는 것이다. 이 트윗 후 테슬라 주가는 11%나 추락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WSJ은 SEC와 머스크 사이에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SEC를 다른 연방 규제기관과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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