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높아졌지만…코스피, 경제 정상화 기대에 자신감 붙었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6.02 16:31
글자크기

[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21.87)보다 2.36포인트(0.07%) 오른 3224.23에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84.59)보다 3.49포인트(0.35%) 내린 981.10,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05.9원)보다 7.4원 오른 1113.3원에 마감했다. 2021.06.0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21.87)보다 2.36포인트(0.07%) 오른 3224.23에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84.59)보다 3.49포인트(0.35%) 내린 981.10,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05.9원)보다 7.4원 오른 1113.3원에 마감했다. 2021.06.02. [email protected]


코스피가 개인,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경제 회복 기대감이 더 커진 때문이다.

2일 코스피가 전일대비 2.36p(0.07%) 오른 3224.23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사상최고치(3249.30) 다음으로 높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59억원, 306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3154억원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이날 기관의 현선물 순매도속 322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장초반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에 3241.07p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업종별론 기계(4.10%), 건설업(2.16%), 운수창고(2.12%) 등이 강세였다. 기계는 한미 원전협력, 소형모듈원전 산업 기대감에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이 11.65% 급등하면서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운수창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리오프닝(경제정상화) 기대감에 티웨이항공 (2,615원 ▼70 -2.61%)(21.30%),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6.15%) 등 항공주가 강세였다. 반면 의약품은 1%대 약세, 최근 강세를 보인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 내수·소비업종도 약보합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선 LG화학 (370,500원 ▼8,000 -2.11%),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이 2%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기아 (110,400원 ▼1,800 -1.60%), POSCO (386,500원 ▼3,500 -0.90%) 등은 강보합세였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3.49p(0.35%) 내린 981.1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개인이 1792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5억원, 729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이치엘비 (100,000원 ▲2,700 +2.77%), 씨젠 (21,450원 ▼50 -0.23%) 등이 5%대 약세를 나타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 등도 2%대 빠졌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12.1%)를 5개월 연속 이어갔으며,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가 23.3%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6.2/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12.1%)를 5개월 연속 이어갔으며,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가 23.3%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6.2/뉴스1
국내외 물가상승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6%를 기록해 2012년 4월 이후 9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이 낮고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 주도 인플레이션인 서비스 물가(전년대비 1.5%)가 아직 2%에 미치지 못해 물가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은 낮고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5월 물가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4월까지 지속돼 온 물가 서프라이즈가 일단락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올해 소비자 물가 1.9%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월비 0.1~0.2% 상승 압력이라면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는 6~7월에 정점(전년대비 2.7~2.8%수준)을 보이고 8월 2% 초반에서 추석연휴 이후 9월 이후엔 1%대 후반으로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시장에서 테이퍼링(유동성 축소) 경계 심리도 여전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향후 몇개월간 통화정책 접근이 유지되지만 필요시 조정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하면서 테이퍼링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구간이긴 하지만 경제 정상화에 대한 실물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심리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5월 고용지표, CPI(소비자물가지수),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지만 시장 추세는 흔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 수출 선행지표중 하나인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 선행지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 의원과 미국 인프라 투자 법안 관련 협상을 가질 것이란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시장에선 당분간 경기민감주가 증시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가)신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어 단기 차익실현 물량 부담은 있지만 경기 민감주, 경재재개 관련주들 순환매 장세로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관련 종목과 함께 국제유가가 2년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품 선물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도 경기민감주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울러 "공항 이용객수 회복 등 이미 경제 정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경제 정상화 관련 업종은 물론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