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산리엔진과 청다기어를 매입한 복건맥둔수출입유한공사는 기계장비 판매 및 수출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이번 매각건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외국법인인 맥둔수출입과 에스앤씨엔진그룹과의 연관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단순 매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매각으로 에스앤씨엔진그룹은 간판만 남은 회사가 됐다. 에스앤씨엔진그룹 내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는 △산리엔진 △청다기어 △연태청다기어 뿐이다.
문제는 이같은 매각 사실이 전혀 공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30일 에스앤씨엔진그룹이 공시한 2020년 3분기(2020년 1월 1일~9월 30일) 보고서에는 △산리엔진 △청다기어 △연태청다기어 등이 여전히 에스앤씨엔진그룹 자회사인 것으로 적혀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해당 기간 에스앤씨엔진그룹이 거래 정지에 놓여있어 피해는 없었다. 에스앤씨엔진그룹은 지난해 3월 24일부터 사업보고서 미제출과 주요 자회사의 생산 중단 등을 이유로 거래 정지 상태다. 문제는 기존 주주들이다. 한때 2000원이 넘었던 주식이 종이쪼가리가 됐다.
국내 상장 외국기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공시 감시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외국기업들은 공시대리인을 통해 자국내 사업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시대리인에게 공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나 권한이 없어 사실관계 확인이 쉽지 않다.
한편 에스앤씨엔진그룹은 3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14일 상장폐지된다. 앞서 국내 주주들은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상장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구제 방법이 없어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