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2일 중국 정부기관 'NECIPS'(국가기업신용공시통계)에 따르면 에스앤씨엔진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 생산 자회사인 △복건성강시산리엔진유한공사(산리엔진) △진강시청다기어유한공사(청다기어) △진강신리부동산개발유한공사(신리부동산) 중 산리엔진과 청다기어를 매각했다.
산리엔진과 청다기어 매각으로 자회사인 연태청다기어유한공사(연태청다기어)까지 맥둔수출입으로 넘어갔다. 산리엔진과 청다기어는 각각 연태청다기어 지분을 10%, 90%씩 갖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매각 사실이 전혀 공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30일 에스앤씨엔진그룹이 공시한 2020년 3분기(2020년 1월 1일~9월 30일) 보고서에는 △산리엔진 △청다기어 △연태청다기어 등이 여전히 에스앤씨엔진그룹 자회사인 것으로 적혀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해당 기간 에스앤씨엔진그룹이 거래 정지에 놓여있어 피해는 없었다. 에스앤씨엔진그룹은 지난해 3월 24일부터 사업보고서 미제출과 주요 자회사의 생산 중단 등을 이유로 거래 정지 상태다. 문제는 기존 주주들이다. 한때 2000원이 넘었던 주식이 종이쪼가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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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외국기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공시 감시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외국기업들은 공시대리인을 통해 자국내 사업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시대리인에게 공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나 권한이 없어 사실관계 확인이 쉽지 않다.
한편 에스앤씨엔진그룹은 3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14일 상장폐지된다. 앞서 국내 주주들은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상장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구제 방법이 없어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