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관산업 제약업계…백신 접종 발벗고 나선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6.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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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이 시작된 27일 대전 서구 CMI종합검진센터에서 잔여 백신을 예약한 시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5.27/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이 시작된 27일 대전 서구 CMI종합검진센터에서 잔여 백신을 예약한 시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5.27/뉴스1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대표적 백신 유관산업인 제약업계가 백신 접종 휴가제를 잇따라 도입하는 등 백신접종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68,800원 ▲2,400 +3.61%), 동아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115,900원 ▲2,700 +2.39%) 등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들은 이날부터 백신 접종자에 대한 접종 후 유급휴가 시행에 돌입했다. 그룹 관계자는 "1, 2차 접종 당일과 접종 후 하루를 포함해 백신 휴가는 최대 4일"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 (110,600원 ▲1,000 +0.91%)보령제약 (11,210원 ▲390 +3.60%), 유한양행 (70,100원 ▲1,600 +2.34%), 대웅제약 (109,200원 ▲1,100 +1.02%) 등도 백신 휴가를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접종 다음 날 이틀 동안 백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업무시간에도 백신 접종을 허용했고, 접종 당일에는 부서 재량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보령제약은 접종 당일과 다음날 총 2일의 유급 휴가를 준다. 백신을 접종한 임직원들에게는 격려품으로 '배달앱 상품권'도 함께 지급한다. GC녹십자 역시 접종 당일과 다음 날까지 2일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대웅제약은 접종자에 백신 휴가 1일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업계 백신 휴가 돌입은 네이버, 카카오 등 SNS를 통한 잔여백신 예약·접종 시작과 맞물렸다. A 제약사 관계자는 "특히 영업직원을 중심으로 잔여백신 예약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며 "실시간 잔여백신 조회를 위해 눈에 불을 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쇼백신 접종 예약이 제약업계 대세가 된 분위기라는 것.


공장과 연구소 등 제약사 핵심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타나면 회사에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개인적 대비 차원에서 잔여백신 접종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특히 병원 출입이 잦은 영업직의 경우 영업활동 확대를 위한 백신접종 수요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직들은 지난해 부터 병원 출입이 일부 제한되며 정상적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한 상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원자 감소로 처방약 시장까지 쪼그라든 상태여서 영업반경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잔여백신 실시간 예약과 접종이 시작되자 자연스레 백신휴가도 회사 차원에서 실시한 것. 보령제약이 가장 빨랐다. 보령제약은 SNS을 통한 잔여백신 예약과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곧바로 백신 유급휴가에 나섰다. 이후 GC녹십자, 유한양행, 동아쏘시오그룹등도 백신 휴가 실시를 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 (101,600원 ▲2,500 +2.52%)한미약품 (316,000원 ▲18,500 +6.22%), 일동제약 (14,810원 ▲410 +2.85%) 등도 백신휴가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업계 백신휴가 도입은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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