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피'에 개미 매수세 꺾였다…"3Q 저평가 실적株 주목"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6.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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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가 두 달째 3100~3200포인트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박스피'에 동학개미들의 매수세도 꺾였다. 개인들의 4~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상반기(1~3월)보다 20% 가까이 떨어졌다.

지수가 박스권을 뚫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다. 현재 주가는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된 만큼 3분기 실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확장 국면에서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 내 저평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오전 11시 43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5포인트(0.14%) 오른 3226.37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보다 상승폭이 꺾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96억원, 443억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기관이 1095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158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4월 3100포인트에 올라선 이후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상하한폭이 제한되면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꺾였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를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4조6246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4~5월 3조9064억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율 상승과 2분기 기업들의 호실적 등 주가 상승동력은 충분하지만, △미국의 테이퍼링 노이즈 △반도체 공급 부족 △5월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경제 확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코스피 지수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멀어진 상황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주요 변수"라며 "그러나 외국인은 5월 한달 동안 9조원 가량 순매도하며 반도체 수급 불안 등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등으로 경기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2분기 실적만으로 주가를 부양하긴 동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4~5월 수익률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대체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에 대한 기대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종목별로는 저평가 실적주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4~5월 동안 수혜를 입었던 업종보다 소외된 업종 중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투자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저평가 및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에 대한 투자 성과는 개선되고 있다"며 "저평가된 업종 내에서도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종목군에 관심을 갖는 게 중장기 성과면에서 좋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종목 중에서도 3분기 실적 모멘텀이 풍부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종목으로 △GS (43,350원 ▼100 -0.23%)LG이노텍 (209,000원 ▲21,800 +11.65%)서흥 (21,600원 ▲50 +0.23%)KG모빌리언스 (5,030원 ▲20 +0.40%)한국콜마 (48,700원 ▲250 +0.52%)동국제약 (16,310원 ▼60 -0.37%)롯데케미칼 (100,100원 ▲1,400 +1.42%)두산인프라코어 (7,970원 ▲150 +1.92%)동원산업 (36,450원 0.0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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