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GT-Line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주행성능에 목적을 맞춘만큼 아이오닉5보다 곡선을 많이 활용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 포니 디자인을 모티브로 사각형과, '각진' 모습으로 고안된 아이오닉5보다는 기아 EV6가 '현실적인' 자동차 모습에 더 가까웠다.
기아 EV6 GT-Line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아이오닉5 배터리 용량(72kWh)보다 기아 EV6의 배터리 용량이 77.4kWh로 더 크기 때문이다. 공차중량이 아이오닉5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곡선을 많이 활용해 공기저항계수를 낮춘 점도 컸다. 그러면서 V2L(Vehicle to Load)·800V 초급속 충전은 동일하게 쓸 수 있어 아이오닉5의 단점은 개선했고, 장점은 그대로 가져왔다.
기아 EV6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K8에서 가장 독창적인 디자인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았던 특유의 공조 조작 시스템도 그대로 적용됐다. 공조 장치에서 가장 중요한 다이얼은 그대로 남겼고 화면 터치를 통해 메뉴 조작·공조 조작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다. 화살표 모양을 선택하면 메뉴 버튼이 뜨면서 다이얼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게 했고, 선풍기 모양을 터치하면 시트·공조 조작 버튼이 나온다.
기아 EV6 공조 조작 시스템. 터치스크린으로 공조, 네비게이션 조작을 동시에 할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고급 세단에나 들어가는 '시퀀셜 라이팅'도 기아 EV6에 포함됐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순서대로 노란불이 들어와 고급감을 더해주는 기능이다.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에 주로 들어가는 기능이다. 다만 비상등을 킬 경우에는 평소와 같은 '깜빡이'로 작동한다.
기아 EV6에는 스타일리시·다이나믹·사이버 등 세 종류의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 추가됐다. 소리 볼륨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전기차의 지루함을 상쇄시키기 위해 EV6만의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도 추가했다. 스타일리시·다이나믹·사이버 세 종류로 구성됐으며 주행 속도에 따라 음의 높낮이가 실시간으로 달라진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다만 이 기능은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옵션을 추가해야 탑재된다.
아이오닉5의 단점 잡았지만…개방감 줄어들고 내부 공간도 좁아졌다
키 187cm인 기자가 기아 EV6 뒷좌석을 접고 누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썬루프도 아쉬웠다. 지붕을 전부 유리로 덮어버린 아이오닉5의 '비전 루프'와 달리, EV6는 앞좌석에서만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지붕의 절반정도에만 썬루프 유리가 들어갔다. '파노라마 썬루프' 옵션은 아예 없다.
기아 EV6 내부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의 특색을 살린 한층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 최첨단 전기차 특화사양 등으로 EV6는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