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SK4호스팩 등 스팩株 '급락'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6.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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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 급등 현상을 나타냈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들이 2일 장초반 급락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SK4호스팩 (2,035원 ▲5 +0.25%)(-16.96%), SK5호스팩 (3,200원 ▼205 -6.02%)(-11.24%), SK6호스팩 (2,010원 ▼5 -0.25%)(-17.28%) 등이 전일대비 줄줄이 급락 중이다. 신한제6호스팩 (1,285원 ▼2 -0.16%)(-11.80%), 신한제7호스팩 (8,770원 ▲1,620 +22.66%)(-13.42%) 등도 마찬가지다.

한편 삼성스팩4호 (2,030원 0.00%) 주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장초반 1만원 밑으로 빠졌던 주가는 현재 다시 상승세를 타 전일대비 13.86% 오르고 있다. 삼성스팩4호는 최근 6거래일간 내리 상한가를 기록해 전날 하루 주권 매매가 중단됐다. 합병 호재 없이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SK증권에 따르면 5월 스팩 주가 상승률은 폭발적이었다. 현재 상장돼 있는 59개 스팩 5월 평균 수익률은 35.5%에 달했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평균 수익률이 6.9%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이성적이라고 느껴질만큼 폭발적인 상승이었단 평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고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한다면 스팩의 주가 상승이 무조건 이상하다고만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합병과 관련한 특별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스팩 가격이 높아지는 건 분명 과열이라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무 합병 호재 없이 스팩 주가가 과열되는 현상은 분명 이상하다"며 "특정 세력이 시세를 조정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니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신규 상장 스팩 수가 증가하면서 일반적으로 3년 이내 합병을 주목적으로 하는 스팩 특성상 스팩과 합병을 통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숫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 도래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단 "막연한 기대감만으론 분명 한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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